총리 자리주면 협력 생각해보겠다는 자유한국당
문재인 대통령의 '협치내각' 제안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1일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진짜 총리라도 주면 고민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협치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노 전 대통령 때처럼 파격적이고 진정성을 담으면, 진짜 고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자리도 자리이지만 과연 그 자리에 적절한 사람인지 따져봐야 하기에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가 이번에 협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여의도에서 먼저 화두를 꺼낸 다음에 청와대와 이야기를 맞춰서 한 것 같다"며 "이게 우리가 말하는 소위 대연정과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진정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면서 "한국당을 빼고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만 얘기를 하면 뭐하나. 1중대 빼고, 2·3중대와 하는 게 협치냐"고 물었다.
이어 "대연정이라면 책임총리로서 총리 자리는 야당인 한국당에 내줘야한다"며 "개헌을 전제로 그 전 단계에서 협치내각으로 간다고 했으면 고민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얼미터 7월 4주차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8.6%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선거가 끝난지 채 두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정을 빌미로 총리 자리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