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박원순 서울시장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박 시장의 ‘옥탑방 한달 살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하 의원은 31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박 시장이 SNS에 “(옥탑방 살이는) 서민 체험하러 온 게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 “박 시장이 벌써 더위를 먹었는지 오락가락한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이어 “처음 입주할 때는 시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서민 체험한다고 하더니 어제는 ‘서민 체험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며 “더위를 먹어 오락가락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고 비꼬았다.

하 의원은 또 “일을 하려면 맑은 정신에 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더위 먹지 않게 맑은 정신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에어콘도 보내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8일에도 박 시장이 지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선풍기를 SNS에 공개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전 신파 코메디다. 진정 서민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한 달이 아니라 임기 4년 내내 옥탑방 사시길 권한다”고 비판했다.

30일에는 “박 시장님, 주무시는 건 서민체험인데 드시는 건 귀족체험 하시는 모양이죠. 일요일 이른 아침 쉬고 있는 공무원들 동원해 전복죽 배달해 드시네요. 자기 직원들을 전복죽 배달부로 쓸 수 있는 서민이 있나요?”라고 비판했다.

이번에는 박 시장도 반박에 나섰다.

박 시장은 31일 페이스북에 “민생 현장을 조롱해선 안 된다”며 “하 의원이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나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다.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다. 일하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이 제기한 ‘황제식사’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시장은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다”면서도 “민생 현장과 정치를 우롱거리로 만들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30.24㎡(9.2평) 규모 옥탑방을 계약해 22일부터 이곳에 거주하며 민생을 탐방 중이다. 이러한 박 시장의 행보에 대해 “신선하다”라는 호평과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하 의원에게 소개하고픈 글이 하나 있다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린 아래 댓글을 소개하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