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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빈소 끝까지 지킨 유시민의 편지

조회수 2018. 7. 2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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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회찬이 형.."

유시민 추도사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 외부 필진 미디어몽구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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