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뽑은 서울시장은 녹색당 신지예 후보

조회수 2018. 6. 26.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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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모의투표 결과다.

왜 청소년은 다르게 뽑았을까?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운동 본부’에서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모의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청소년 모의투표에는 전국에서 19세 미만 투표권 없는 청소년 45,765명의 청소년이 유권자로 등록했는데 온라인 24,480명, 오프라인 21,285명이 각각 등록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시장, 도지사와 교육감을 뽑는 이번 청소년 모의투표에서는 서울시장에 신지예 녹색당 후보가 36.6%를 얻어 실제 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후보를 제친 것을 비롯해 전국 7곳에서 실제 선거에서 선출한 후보와 다른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나타났습니다.

6·13 지방선거 실제 당선자와 청소년 모의투표 당선자가 다른 모두 6곳입니다. 먼저 광역시장, 도지사 선거에서 실제 선거와 다른 결과가 나온 곳은 3곳입니다. 서울시장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신지예 녹색당 후보가 당선됐고 대구시장에는 실제 당선자인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8.9%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신지예 후보가 당선된 이유

또, 경북도지사 모의투표도 실제 당선자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7.1%를 얻어 청소년이 뽑은 도지사로 당선됐습니다. 청소년들은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 실제 당선자인 자유한국당 후보 대신 대구시장으로 임대윤 후보, 경북지사로 오중기 후보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번 청소년 모의투표 최고 이변은 서울에서 실제 당선자인 박원순 시장을 제치고 신지예 후보가 당선된 것입니다. 여러 요인이 있었는데 우선 서울시의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청소년 선거인단 숫자가 많지 않아 실제 선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아울러 당일 오프라인 투표소에서 일했던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운동 본부’ 활동가에 따르면 “투표소 근처에서 행사를 개최했던 진보 성향 청소년 단체 회원들이 집단으로 오프라인 투표에 참여해 신지예 후보를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은 대체로 자유한국당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고 일반 유권자에 비해 녹색당 등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소년 모의투표 결과는 위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서울시는 녹색당,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습니다. 실제 선거는 민주 14 : 한국 2 : 무소속 1이었습니다만, 청소년 선거는 민주 15 : 녹색 1 : 무소속 1로 나온 것입니다.

전남 제외 전국 진보 성향 교육감 선출

한편, 교육감 모의투표에서도 실제 선거와 다른 결과가 4곳에서 나타났습니다. 먼저, 대구광역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실제 당선자 강은희 후보(보수)를 제치고 김사열 후보(진보)가 39.4%를 얻어 당선자가 됐고 경북에서는 실제 당선자 임종식 후보(보수)를 제치고 이찬교 후보(진보)가 31.8%를 얻어 승리했습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친 대전에서도 실제 선거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 당선자인 설동호 후보(보수)를 제치고 성광진 후보(진보)가 49.9%를 얻어 청소년 모의투표 당선자가 됐습니다.   


한편, 교육감 선거의 최대 이변은 전남에서 생겼습니다. 전남에서는 실제 당선자인 진보 성향의 장석웅 후보(진보)를 누르고 오인성 후보(보수)가 38.6%를 얻어 청소년 모의투표 당선자가 됐습니다. 서울에서 박원순 시장의 낙선과 함께 청소년 모의투표의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청소년 토론회 도중 자리 뜬 장석웅 후보

청소년들이 대체로 실제 선거보다 더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모의투표 실무를 지원했던 활동가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변이 일어난 까닭은 실제 당선자인 장석웅 후보의 불성실함이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남 지역 활동가에 따르면 “청소년 유권자들로 구성된 ‘6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운동 본부’ 회원들이 목포에서 개최한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가한 실제 당선자 장석웅 후보가 다음 일정을 핑계로 토론회 중간에 자리를 떴다”는 것입니다. 


장석웅 후보가 청소년들이 직접 주최한 토론회에서 다름 일정을 핑계로 자리를 뜬 반면에 낙선자인 보수 성향 오인성 후보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결국, 청소년들은 토론회 중간에 자리를 뜬 장석웅 후보가 ‘청소년들을 무시한다’고 느꼈을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자리를 지킨 오인성 후보에게 표가 몰렸을 거라는 진단입니다. 


실제 당선자인 장석웅 전남 교육감은 청소년들이 자신을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전국에서 선출된 실제 당선자 중에는 청소년 모의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도 있고 더 적은 표를 얻은 후보도 있었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심지어 모의투표에서 당락이 바뀐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결과는 모두 미래 세대의 선택입니다. 6·13 선거 실제 당선자 모두 청소년 모의투표 결과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18세 참정권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모의투표에 참여했던 청소년 중 다수가 2020년 총선에는 진짜 유권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보도>


- 경남청소년들도 김경수, 박종훈 선택했다, 한겨레 

- 청소년이 뽑은 경남지사 교육감은 김경수 박종훈, 당선증 전달, 연합뉴스 

- 투표권 없는 청소년도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 5만 청소년이 직접 뽑은 지방선거 당선자들

* 외부 필진 잡곡밥 님의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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