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손학규 타이밍' 이론은 과학이다

조회수 2018. 5. 2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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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도 북미회담 취소에 묻혀 버린 손학규

손학규 바른미래당 의원의 ‘손학규 타이밍’ 이론은 과학일까?


2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결국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미 박종진 전 앵커를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점 찍었지만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손학규 전략 공천을 시사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출마·불출마를 두고 간을 보는 것처럼 보이던 손 위원장이 최종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종진 전 앵커가 자연스럽게 후보를 확정 지었다.

재미있는 건, 손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 타이밍이다. 온라인상에서 손 위원장은 ‘타이밍의 신’, ‘타이밍의 마술사’ 등으로 불린다.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니다. 손 의원이 정치적으로 큰 결단을 내리거나 중요한 행보를 보일 때마다 초대형 이슈가 터져 묻혀 버렸기 때문이다.  


이번의 경우 잘 아시다시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를 발표했다. 


그의 이름 앞에 ‘타이밍’이라는 별칭이 붙게 된 건 2006년부터다. 당시 이명박, 박근혜 후보와 함께 대선 레이스를 펼치던 손 위원장(세 후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은 전국 민심을 듣는 일환으로 100일간 ‘민심 대장정’을 펼쳤다. 취재진은 그해 10월 9일 그의 서울 복귀에 맞춰 서울역에 몰려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바람에 대부분의 취재진들은 서울역을 떠나버렸다. 그 탓에 그의 복귀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 후 2007년 1월 손 위원장은 미래의 국가 생존전략이 담긴 ‘21세기 광개토전략’을 야심 차게 발표했지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묻혀 버렸다.  


같은 해 3월엔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하며 대선판세 흔들기를 시도했지만 한미 FTA가 타결되는 바람에 국민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다. 선거 결과는 이명박 후보의 승리였다. 


그뿐 아니다. 2011년 11월 MB 정부의 대포폰·민간인 사찰 의혹에 발발해 특검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간 그는 다음 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여의도로 복귀해야 했다.

2014년 7월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에서 낙선한 그는 절치부심을 다짐하며 전남 강진 만덕산에 칩거 생활을 하다 2016년 10월 정계 복귀를 선언한다. 아시다시피 JTBC의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가 나온 시점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그의 ‘신들린 타이밍’은 계속된다. 2017년 2월 17일 국민의당 합류할 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고, 같은 해 3월 7일 국민의당 첫 대선 공약 발표 당시엔 사드 배치 논란이 터진다. 이쯤 되면 눈물이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지난 5월 25일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 불출마 선언은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다시 한번 묻혔다. 그의 ‘타이밍’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쯤되면 ‘손학규 타이밍’ 이론은 과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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