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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평양랭면을 가져 왔다"고 김정은이 말했다

고기 몇 점 없는 면 요리가 정상회담에 오르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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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저녁에 만찬 거리 얘기를 많이 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랭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져오기는 했는데... 대통령님께서 좋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민망한 웃음을 짓는 김정은을 보며, 아마도 남한에서의 평양냉면 열기를 잘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평양랭면을 남한 사람들이 좋아한답니다' 정도의 얘기는 소식통으로부터 사전에 들었겠지만, 왜 굳이 남측에서 회담이라는 중요한 장소에서 요청한 북한 음식이 보편적인 평양랭면인지 아마 감이 오지 않았을 것 같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평양랭면보다 선보일 수 있는 훨씬 많은 산해진미가 있을 텐데, 왜 평양랭면을 여기서 먹겠다는 건지, 입을 떼면서도 살짝 민망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남측의 요청으로 평양랭면을 만찬에 올린 것이 어떤 메시지가 있어서는 아닐 것이다. '북한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으로 인식되는, 남한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열광하는-백지영부터 문재인까지- 북한발 요리가 평양냉면인 것이다.

북한에서는 평양랭면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모르겠으나, 평양냉면 열풍이 일찍이 남북의 문화적 통일을 자극했다. 알겠지만, Cool soup with noodle 같은 이상한 조합에 전 국민이 열광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그중 한국이 대표적이다.


각국 정상이 만나는 회담의 만찬장에서, 건더기라고 해봤자 고기 몇 점 없는 cool soup with noodle을 주요리로 삼는, 이 냉면회담은 정말 한반도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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