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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 나간다는 이유로 교사 해고한 어린이집

조회수 2018. 4. 5. 17: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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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대표가 교회 목사였다.

마포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서울 마포구립 ‘상수어린이집’을 위탁운영 중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신성교회가 소속 보육교사 6명에게 교회 출석을 강요했고, 이들이 따르지 않자 모두 정직·해고하거나 사직을 권고했다.


한겨레는 지난 3일 어린이집 원장이 “목사님의 뜻”이라며 교사들에게 교회 출석을 요구하고 결석하면 사유를 캐물어 왔다고 전했다. 어린이집 대표는 신성교회의 박 목사로 알려졌다. 그는 1998년부터 어린이집을 위탁운영 했으며, 박 목사의 부인도 교사들에게 교회 출석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신성교회 박 목사의 부인이 매주 교사들에게 교회 출석을 강요하는 문자를 보냈다.ⓒ한겨레

교사 A씨는 “일요일마다 남편 혼자 아이 둘을 돌봐야 해 불화가 생길 정도였는데도 원장은 ‘아이와 남편도 데려오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몇몇 교사가 교회 출석 강요와 관련해 문제제기를 하기 전까지 어린이집 교사들은 억지로 교회에 나갔다고 한다.


교사들의 휴대폰 메시지 확인 결과, 박 목사의 부인이 매주 교사들에게 교회 출석을 강요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예배에 불참하는 교사들은 불참 사유를 원장에게 매주 보고했다.

교사들은 어린이집 원장에게 교회 참석자 명단과 불참자 사유를 문자로 보고했다.ⓒ한겨레

지난해 5월, 교사 6명이 교회 출석을 거부하자 박 목사 부인이 쓴 ‘신앙의 발달과정’이라는 기독교 교재로 교사들을 교육했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박 목사는 당시 “여러분이 한 달에 최소 두 번 예배 참석해서 말씀을 들으면 (인성 교육을) 그걸로 대체하려 했지만 그때 이후로 교회를 거의 안 나왔기 때문에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교사들이 교육도 거부하자 박 목사는 지난해 12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교사들을 해고하거나 정직 처분했다. 이에 교사들은 “종교 강요를 거부하고 노조에 가입한 데 대한 보복성 징계다”라며 반발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학부모들에게 징계 사실을 알렸다.


이를 두고 노조 관계자는 “학부모 여론을 등에 업고 교사들을 더 쉽게 자리기 위한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징계정직 기간이 끝나 복직한 교사들에게 사직을 권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목사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목적은 교사의 전문성과 인성 발달이다. 교회와 어린이집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교사가 예배에 참여하는 관례가 있었지만 이미 없앴다”면서 “(징계 사유는) 3주치 보육일지를 규정대로 인쇄해 보관하지 않았고 원장에게 도를 넘어선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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