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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프로펜 먹어도 여러분의 정자는 무사합니다

약학 전공자로서 설명해 드립니다. 이부프로펜 먹어도 여러분의 정자는 말짱합니다. 고환을 토끼의 간처럼 몸에서 떼어내 뭍에 잠시 두는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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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CNN에서 재밌는 보도가 하나 나왔습니다. 이부프로펜이 남성의 성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높아 보인다는 연구가 발표된 것이죠. 이 연구가 한국에서는 ‘이부프로펜이 남성 불임 유발’이라는 식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소개되면서 넷 상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전공자로서 간단하게 해설을 덧붙여 드리고자 합니다. 본 글은 CNN이 소개한 원논문을 기준으로 작성됐음을 밝힙니다.

이부프로펜은 정말 남성 생식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 ⓒ구글 뉴스 검색

이부프로펜은 우리가 흔히 먹는 진통제의 한 종류입니다.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생리통 때문에 많이 먹는 ‘이지엔6’와 어린이 해열제 ‘부루펜’이 제일 유명한 브랜드일 겁니다. 그런데 진통제의 대명사인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부프로펜이라는 성분명은 처음 들어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부프로펜 성분이 들어간 이지엔과 부루펜. ⓒ 대웅제약, 삼일제약

이렇게 약국에서 바로 구매 가능한 안전한 진통제들을 비스테로이드성소염진통제(NSAID)라고 합니다. 이번 연구는 사실 NSAID 계열 약물들이 남성 고환의 호르몬 생성 기능을 억제한다는 포괄적인 연구들 중 하나입니다. 이 연구가 이부프로펜만 집중적으로 연구했을 뿐,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같은 약들도 비슷한 부작용들이 보고되던 중이었거든요. 이부프로펜 대신 타이레놀 먹으면 괜찮겠다고 단정할 것이 아니라, 일반적 현상이란 얘깁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왠지 남성들은 절대 진통제를 먹으면 안 되겠다는 불안감이 생기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연구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걱정을 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 하루 두 번 600mg의 이부프로펜을 섭취하게 했습니다. 보통 이부프로펜이 들어있는 알약 하나는 200mg입니다. 하루에 6알 즉 1,200mg을 먹은 셈인데, 이게 FDA에서 승인한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최대 용량입니다. 엄청난 과용량을 2주(14일)간 복용한 다음에 약간의 기능 저하가 관찰된 것이죠. 일반인은 저렇게 먹을 일이 절대 없습니다.


그마저도 남성호르몬 수치와 정자 생산량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는데, 이건 인체의 피드백 기능(자동 조절기능이라 이해하시면 편합니다) 덕분입니다. 인체의 호르몬 조절 기능으로 인해, 이부프로펜의 악영향을 감쇄시키는 방향으로 고환에 자극을 더 줘서 정상 주순으로 생산을 하게 하거든요. 이런 효과 확인을 위해서 인간 고환을 인체 외부로 떼서 실험한 경우에는 명확한 수치 감소가 나타났지만, 인체 내에서는 피드백 조절 덕분에 그런 효과가 상쇄되는 셈입니다. 고환을 토끼의 간처럼 몸에서 떼어내 뭍에 잠시 두는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셈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효과가 약을 중단하면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양의 3배 이상을 2주일 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하면서도 저런 경미한 수준의 문제가 나타났고, 복용 중단 이후에는 회복이 되었는데 기껏해야 2~3일 정도 하루에 2알 먹는 사람들한테 큰 악영향이 나타난다고 보긴 힘듭니다.

이부프로펜 먹어도 여러분의 정자는 무사합니다. ⓒspermien

어차피 용처가 없기도 하지만 그리 걱정하실 필요도 없고,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정말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는 얘기죠. 굳이 위험성을 좀 고려해야 하는 집단이 있다면 전문적인 운동선수들인데, 근육통이나 염증 때문에 상시적으로 이부프로펜을 드시는 경우에는 이번 연구결과를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딴 연구를 왜 해서 사람 불안하게 하냐 싶으시죠? 사실 이 연구는 ‘이거 먹으면 고자 된다’는 식의 경고가 목적인 연구가 아닙니다. 서방국가들에서는 남성의 생식력 약화 경향의 원인 파악을 위해서 이런저런 연구들을 진행 중입니다. 그중에서 원인이 호르몬 불균형에 있지 않겠냐는 착안을 갖고,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광범위하게 탐색하는 연구 중 하나가 이 연구인 겁니다.


기존에는 통증 생성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는 데만 관여한다고 알려졌던 NSAID계 약물들이 스테로이드 호르몬 합성경로의 전사(transcription) 단계에도 작용한다는 것, 그것도 이부프로펜의 경우는 고환에 특이적인 두 세포에 더 친화성이 높게 작용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는 중요한 발견이거든요. 더 심각한 악영향이 밝혀진다면 그걸 개선한 약물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게으른 분들을 위해 요약을 덧붙입니다.


1. 이부프로펜 말고 다른 진통제도 비슷한 영향이 있다


2. 일반인이 먹는 용량으로는 거의 아무 영향 없다.


3. 엄청 고용량으로 한 실험에서도, 약 중단하면 정상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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