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한 병사를 다룬 언론들의 태세전환 속도.jpg

조회수 2017. 11. 25. 1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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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자신과의 싸움..

얼마 전 북한에서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북한 병사가 귀순해왔다.


그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는 몇 시간에 이르는 수술을 거쳤다고 함. 수술 과정에서 인권 침해다 아니다 등 여러 가지 잡음이 많기도 했고, 워낙 자극적인 소재라 그런지 수많은 언론사들이 귀순 병사를 집중 조명했다.

다행히도 북한 병사는 이국종 교수님의 노력 끝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동아일보 단독기사에 따르면 귀순 북한 병사가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꺼낸 말이 “남한 노래가 듣고 싶다” 였다고 한다.

응? 이거 무슨 영화의 한 장면 아니냐?

“남한 가요를...들려주시라요”

트와이스 팬클럽 회장이 탈북해도 총 다섯발 맞고 일어나면 남한 가요 생각은 1도 안 날 것 같은데... 한류의 힘이 이렇게 대단했나보다. 어쨌든 보도 이후 일부 언론들이 남한 노래덕후 북한병사에 관한 기사를 쏟아냈다.

그와중에 조선일보는 소프트파워를 강조하며 대북확성기까지 끌고 들어오는데...

열일하시는 원책이 아저씨.

크...기사에 뉴스까지... 북한군도 목숨걸고 탈북하게 만드는 한류를 위해 건배...

출처: 한겨레

그런데 얼마 후, 한겨레가 남한 노래 얘기는 오보라는 기사를 썼다. 오잉? 진짜인가? 그래서 조금 더 찾아봤더니...

연합뉴스에서도 환자가 남측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함.

이국종 교수님이 말하길 그냥 환자에게 심한 자극을 주지 않고 깨우려는 치료 기법의 일환으로 노래나 영화 등을 보여줬다고 한다. 참고로 이 뉴스는 동아일보처럼 어디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아니라 22일 언론 브리핑 후 이국종 교수와의 질의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렇게 연합뉴스발 기사가 나가자 언론들은 다시 남측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을 바꾸기 시작한다.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

심지어 소프트파워와 대북확성기 얘기로 뉴스까지 냈던 조선일보도....

깜빡이없는 태세전환이 거의 바른정당 탈당파 수준이다. 사실 기사를 만들면서 자아분열이라도 오지 않을까 조금 걱정되긴 했다.

그와중에 베댓 묵직한 팩트폭격.

그런데 최근 기사를 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듯. ^^

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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