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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썰

아직도 동기 부여를 찾아 헤매는 당신에게

외부에 의존해서 변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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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시작과 끝은 동기 부여에 달려 있다"


그래서 너도 나도 동기 부여를 찾아 헤매는 것인지도 모른다. 당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야 뭐든 할 것 아니겠는가. 일에 적합한 동기(motivation)를 찾으려는 노력은 무척 자연스럽다.


문제는 과연 동기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지, 그리고 어떤 동기가 좋은 동기인지 생각해보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서 모두 '동기부여 사냥꾼'이 되어 이곳저곳을 떠돈다.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 드라마틱한 동기 부여를 경험하기 위해 보다 맵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 헤맨다. 


동기 부여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에 편승해보려는 이들이 또한 있다. 자기계발서를 통해, 영상을 통해, 강연을 통해, 드라마를 통해 최고의 동기 부여를 선물하겠노라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적절한 성공담을 곁들이며 불굴의 정신, 노력, 그리고 인간 승리에 관한 다양한 찬사를 쏟아 낸다. 사람들은 환호한다. 때론 지겹다며 한소리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동기는 필요하기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이유가 필요하기에 무심한 척 하다가도 이내 '동기부여'라는 말을 듣고는 슬쩍 귀를 기울여 본다.

듣다보면 허무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출처JTBC

그러나 동기를 갖는다는 것은 어렵다. 동기부여 시장에서는 최고의 동기부여 비책을 홍보하지만, 정작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잠시뿐, 그것이 결국 나의 동기로 온전히 살아남는 법이 없다. 


차라리 단 한순간이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감동받고 다짐이라도 할 수 있었다면 다행이다. 대개는 그 사람의 동기가 곧 나의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목표를 향한 나의 출발점이 그들과 다르므로. 경제적 조건이 다르고, 사회적 상황이 달라 결국 다른 길 앞에 서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이 동기를 잘 가질 수 없어야 한다. 그래야 동기부여 '시장'은 더 커질 수 있고, 그 생명력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다. 동기라는 것이 마치 소모품과도 같아서, 사람들이 다 써버리고 텅텅 비었다며 다시 찾아오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지속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한 번의 동기 부여가 영구적인 것으로 남는다면 지금과 같은 규모의 동기 부여 시장이 만들어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그런 상황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 

매번 동기 부여를 해야 하는 나라는 삶...

출처JTBC

우리가 찾는 동기부여 방법들의 문제점

1. 외부 의존적이다.
2. 오래 가지 않는다.

우리는 동기를 얻고자 외부로 눈을 돌린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삶의 노하우에 관심을 갖는다. 때로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면 쓴소리 듣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더 자극받고, 더 비참해지고, 더 간절해지게 해달라고 기꺼이 부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때로 누군가를 만나, 일을 해야 할 이유를 찾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 감동 비슷한 '느낌'이라는 것이 과연 우리가 찾아 헤매던 동기라는 녀석이 맞는지, 때로는 의심스럽다.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된 것은 아니었을까? 단지 한편의 명작 드라마를 본 듯, 그가 걸어온 질곡의 세월에 대한 매료는 아니었을까. 하지만 나의 삶이 되지는 아니할 것에 대한.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동기부여를 외부적인 것에 의탁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인해 우리가 바라는 동기부여를 만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이다. 동기부여에 관한 외부 의존성이 심해지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기기 쉽다.

첫째, 동기 '수급'의 불안정성을 낳는다. 동기가 필요할 때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것이나 손에 쥘 수도 없다. 코드가 맞아, 다름 아닌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목표를 향한 실천은 시작조차 안 했으면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명목 하에 시간과 비용, 노력 등이 소모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둘째, 남의 동기는 남의 동기일 뿐이다. 고스란히 나의 동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로부터 느껴진 감동을 동기부여로 착각한 나머지, 그의 동기를 곧 나의 동기로 만들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 혹은 결국 나의 것으로 만들자면, 동기의 실현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그것을 '맞지 않는 옷'의 상태로 그냥 두는 경우도 많다. 


정리해보자. 외부 의존적이라는 특성에서 오는 태생적인 수급의 한계와, 동기 부여의 특수성/보편성 문제를 감안한다면 동기부여를 외부에만 맡기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읽어봤자 안 되는 거, 이제 우리 잘 안다...

심리학자들이 괜히 '나' 스스로에게서부터 동기를 찾으라고 조언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솔직하게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혹은 좋아했던 것이나 잘해왔던 것들에 주목하라는 말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거창할 것도 없고, 화려할 것도 없다.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의미 깊은 재능, 성취라 여겨지는 것을 조금씩이라도 발견해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곧 내적 동기의 자양분이 된다.


이 내적 동기에는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도, 수급의 불안정성도 적용되지 않는다. 내적 동기란 외적 동기와는 달리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질림이 없이, 깊게 우러난 향과 맛을 내 보인다. 자아탑색, 강점찾기, 감사하기, 삶의 의미 찾기, 과거 마주하기 등의 활동을 곧 '건강한 동기 부여 활동'으로서 우리가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 이유다.

동기부여에 대해 한 가지 더 놓치지 않아야 할 사실이 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일시적으로 고무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느낌이 과연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었는지 따져본다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하루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동기부여에 대한 강연을 듣고, 강연장을 벗어나 집에 도착한 순간, 이미 끓어오르던 그 느낌이 사라져 버린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예사 아니었던가.


사람들은 동기부여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 나은 동기부여'를 찾아 나선다. 일어섰다가 주저앉고, 일어섰다가 또다시 주저앉고 하는 일들이 반복된다. 그러한 과정들이 반복되면, 급기야 자기 자신에게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경우가 생긴다. 자존감이 하락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절망은 금물. 마음을 다잡는 힘!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인가 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꾸자꾸 되풀이되는 동기 부여, 그 무의미해 보이는 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기에 대해 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즉, 동기 그 자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동기 관리에 보다 집중하라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미쳐야 한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 '내가 미칠 듯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자기계발서들이야 끊임없이 미쳐라, 미쳐라 하지만 사실 그 '미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절호의 때는 결코 쉽게 찾아들지 않는다. 거의 오지도 않을 기적을 바라며 '이것도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하며 파랑새를 찾느라 바쁘다면 그 사이 단 한 톨의 발전도 없을 우리의 일생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소소한 동기 부여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자. 열심히 해야 하는 그 어떤 이유라도 그것이 곧 내가 일을 하도록 만드는 동기가 된다면 그 이유를 소중히 여기자. 크고 작은 동기들은 모이고 모여 우리를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지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상황이 변해 기존에 나를 열심히 일하게 했던 그 동기가 더 이상 동기가 아니게 될 때, 우리를 지탱해주던 나머지 동기들이 우리들을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줄 것이다. 


단 한 번의 확실한 동기부여에 매달리게 될 때, 역설적으로 우리는 목표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이 백척간두에 선 듯, 위태로워짐을 느끼게 된다. 물러날 곳이 없을 때 더 비장해질 수 있는 것도 맞지만, 역으로 중압감을 견딜 수 없어 무너지기 쉬워지는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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