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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인 게 믿기지 않는 충격의 '동상' 퍼레이드

그래서 왜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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뵨사마가 그랬던가, 이 동상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고. 비록 그는 전설따윈 믿지 않았기 때문에 그 동상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동상에는 전설 대신 충격과 공포가 있다.


세금이 남아돌아 만든 동상, 뭐가 뭔지 모르겠는 동상, 그냥 더럽게 못생긴 동상 등 보는 사람의 목덜미를 서늘하게 만들 동상 대환장파티를 구경해보자.

1. 피겨여왕 김연아

평창 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곳곳에 세워진 피겨여왕 김연아(?) 동상. 김연아가 보면 트리플악셀로 뚝배기를 깨버릴 수준의 비주얼이 공항 이용객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짙은 눈썹과 굴곡진 두상, 그리고 삼일정도 안 씻은듯 번들번들한 개기름이 김연아보다는 김연아 코스프레를 하는 짱구와 흡사하다.


동상 네개에 1억이라는 거금을 들였지만 동묘 벼룩시장에서 등산 모자와 조끼를 걸치고 있는 마네킹보다 못한 퀄리티가 킬링포인트. 분노한 팬들에게 소트니코바보다 더 많은 욕을 얻어먹은 강원도청은 김연아를 모델로 하지 않았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럼 파란색 드레스에 금메달을 목에 건 피겨선수가 김연아가 아니면 진짜 짱구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사다 마오가 만든듯. 



홍보효과  ★★★★

닮은 정도: 김연아  ☆       짱구  ★★★☆

광택  ★★★★★

동묘 상인들의 평가  ★☆



2. 싸이 강남스타일

강남 코엑스 앞에 놓인 높이 5m, 폭 8m짜리 청동상. 무슨 범죄자 수갑 채우는 동상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강남스타일 말춤을 형상화한 것이었다.


참고로 왼쪽 팔목에 새겨진 '강남스타일' 자리에 '구라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간다'라고 써도 꽤 그럴듯하다. 나라에 청동이 부족해서 손만 만든 건 아니고 싸이측에서 동상을 만들자는 강남구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한 일도 아닌데 구에서 세금으로 동상을 세우는 게 과하다는 입장.


그러나 진짜배기 애국자 신연희 강남구청장께서는 싸이의 입장따위 가볍게 씹어준 후 4억 1832만 원을 들여 거대한 손모가지 동상을 만드셨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거라면서 제작하긴 했는데 초상권 문제로 몸 전체는 못 만들고 손만 잘라내버린게 함정. 


뭐 랜드마크인지는 모르겠고 동상 대신 싸이를 24시간 대기시켜놓으면 관광 명소가 될 수는 있을지도? 그나저나 자꾸 보고 있으면 일본에서 파인애플 동상 만들어놓고 PPAP라고 우길까 걱정된다.



싸이와 닮았는가?  ☆

강남스타일이 연상되는가?  ★

'철컹철컹'이 연상되는가?  ★★★☆

애국심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가?  ★★★★


3. 평화의 발

육군과 효성그룹이 지뢰도발로 발을 잃은 하사를 기린다는 명목으로 세운 2억원짜리 '평화의 발'. 풀네임은 '평화와 하나 됨을 향한 첫걸음 - 평화의 발'이다. 북한의 지뢰를 밟고 잃은 발을 하나됨의 첫걸음으로 삼겠다는 발상도 그로테스크하지만 실제 피해자들을 제막식에 초청해 잘린 발을 본따 만든 동상을 보여주는 건 좀 맛탱이(?)가 간게 아닐까 싶은 발상.


발을 잃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우려돼 언론 인터뷰 요청도 고사한 군 당국이지만 평화의 발 제막식은 꼭 참여시켜야 했나보다. 아군 지뢰나 수류탄에 손발을 잃은 군인들에게는 치료비도 안주면서 2억짜리 상징물 제작은 4개월 만에 완성시킨 조선식 군인정신이 이 동상의 핵심.


이 동상을 세워 평화가 이뤄질 확률  ☆

동상을 본 피해자들의 PTSD 발병 확률  ★★★☆

돈지랄  ★★★★☆

4. 홍대 일베손가락

2016년 5월 30일 홍익대학교 앞에 세워진 석고상. 딱밤 아니고 ㅇ과 ㅂ, 즉, 일베라는 극우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이다. 홍대 조소과 4학년의 졸업작품으로 ‘일베는 실재하지만 그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가상의 공동체 같은 것인데 보고 만질 수 있는 실체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라는 작품의도를 밝혔다. 제목은 <어디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다>


기획 의도가 어쨌건 홍익대 정문에 우뚝 선 겁나 큰 일베 손가락은 전에 없던 광역 어그로를 끌며 수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홍대는 덕분에 홍베대학교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었다. 논쟁 끝에 모 랩퍼가 ‘그렇다면 이것도 표현의 자유다’라며 석고상을 뚜까패 부숴버린게 킬링파트.


이것까지 계산한 빅 픽쳐였는지 그냥 동네사람들에게 일베 인증을 거하게 하고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심 하나는 제대로 끌었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는데 우리 동네 앞에 거대한 일베 손꾸락이 매일 반겨준다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지는 않을 듯.


일베의 실체가 보이는가?  ★★

손가락 모양을 따라해 봤는가?  ★★★★☆

5. 성게동상 성돌이

강원도 고성군 초도마을의 지배를 상징하는 이 동상의 이름은 성돌이. 방사능에 노출된 복어나 천년 묵은 밤 같은 걸 닮았지만 사실 초도마을의 특산물이자 마스코트, 성게를 나타내고 있다. 성게 소비를 장려하려는 의미가 담긴 동상이겠으나 아무래도 이 앞에서 성게를 먹으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성게보다 고문 도구에 어울리는 시꺼먼 가시들과 조커처럼 웃고 있는 광기어린 표정이 연쇄살인마 집 앞이나 폐놀이공원에 세워두면 훌륭할 듯하다. 이름도 '성돌이'보다 ‘미친 성게 광대’나 ‘초도마을의 재앙’ 같은게 어울림. 동상인 척 웃고 있다가 성게를 먹으면 데굴데굴 굴러와 가시를 발사할 것 같아 두렵다.


성게가 먹고 싶어지는가  ☆

코와 가시가 구분되는가  ★

이를 쑤시고 싶은가  ★★★★

6. 한강 괴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 세워진 괴물 조형물. ‘한강 이야기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1억 8000만원짜리 동상이다. 


뭘 그렇게 먹고싶은지 입을 동서남북 종이접기마냥 벌리고 있어서 치킨 뼈다귀라도 던져주고 싶게 생겼다. 영화 <괴물>의 팬이나 괴수물 덕후라면 꽤나 좋아할 동상이지만 <괴물>을 안 봤거나 관심 없는 사람들은 ‘흉측하다’ ‘세금 1억 8천으로 10년 지난 영화 우려먹기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사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저 괴물이 나오는 장면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다가 동작도 워낙 빨라서 뭐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안 난다. 괴물이라고 말해줘야 '아~ 그 영화 괴물~? 근데 왜 저게 여기에 있지?'하는 정도. 계단처럼 생긴 혀(?)에 앉으면 괴물 소리도 난다고 한다. 근데 별로 가까이 가고 싶지는 않음.



봉준호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옥자

송강호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택시운전사

고아성, 봉준호, 송강호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설국열차


피겨여왕 유나 킴부터 국제가수 싸이의 갱냄-스타일까지. 모델들을 빡치게 만들고 세금을 멋지게 흩날리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충격과 공포의 동상들을 살펴보았다. 사실 동상은 예술의 영역이므로 그 안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는 각자의 주관적인 해석에 달렸다.


다만 사비로 자기 집 안에 만들거라면야 코뿔소 엉덩이 동상을 만들든 박근혜 발가락 동상을 만들든 알 바 아니지만 공공장소에 세금으로 동상 만들땐 불타는 예술본능 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네...

(번외) 7. 호날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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