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들의 근황

조회수 2017. 9. 26. 12: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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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대령, 삼성 장충기, 이언주, 인천초등학생살인사건 등등

한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들의 근황이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봤다.

1.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건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A양과 B양이 주고받았던 문자

한 10대 여성 A양이 같은 아파트단지의 초등학생 여아를 살해하고, 시체 일부를 공범인 10대 여성 B양에게 전달한 엽기적인 사건이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공범을 넘어서 범죄의 사주했다는 혐의가 짙었던 B양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하면서, 그의 정체를 놓고서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두 미성년자에게 내릴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

아직 검찰의 구형이다. 법원 선고는 오는 9월 22일 열린다.

A: 20년 구형, 공범 B: 무기징역+30년간 전자발찌 착용


2. 육군 대장 박찬주 부부 갑질 사건

육군 대장 박찬주와 그의 부인이 사병들을 하인처럼 다루며 갑질했던 사건이다. 1차 제보 이후 언론의 보도를 받고, 수많은 추가 제보들이 이어져서 갑질의 정석이라 이름 붙여도 무색하지 않다. 손목에 호출 벨까지 채우며 갑질한 이유를 묻자 “아들 같아서”라는 박희태급 변명을 내놓으며 더 많은 분노를 자아냈다.


현 시스템 내에서는 박찬주를 징계할 방법이 없어서 '박찬주 징계법'이 발의됐다. 이 사이에 육군 대장 박찬주는 전역을 신청했으나(아마도 군인 연금을 비롯한 예비역 대장으로서의 특혜 때문에) 국방부는 이를 거부한 상태이다. 박찬주 대장과 부인 모두 군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원래 제 식구 감싸기로 유명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 개혁 의지를 불태우면서 수사의 향방이 기대되는 바이다.

박찬주만 그랬겠습니까? 다른 육군 대장들 줄줄이 넣으려면 좀 더 기다려야... 

검찰 수사 진행 중

3. 장충기 문자 공개 사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전격 공개하면서 삼성과 언론이 은밀하게 주고받은 거래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장충기는 삼성그룹의 대관업무(기관을 상대하는 일)를 총괄하고 있었다. 전직 검찰총장, 대법관 후보자, 언론사 전 간부 등 대한민국의 ‘엘리트’와 삼성이 얼마나 적폐스러운 행동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출처: 시사인

“사외이사 한 자리를 부탁”하고, 00대학교를 졸업하고 수험번호가 10000000인 아들이 삼성전자에 지원했으니 잘 봐달라는 청탁도 스스럼없다. 문제는 이 문자가 극히 일부라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재용 재판에 함께 피의자로 나왔으며,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청탁하기 위해 아들 수험번호까지 공개하는 세상 

1심 징역 4년 선고, 법정 구속

4. 이언주의 눈물

몇 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꾸준히 ‘친문패권’을 외쳤던 한 국회의원이 있다. 그러던 그 의원은 친문패권에 학을 떼며 더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겼다. 지난 대선,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를 위해 눈물까지 흘리며 지지를 호소했던 사람. 눈물을 짜낸다는 의미에서 ‘이언즙’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언주는 안철수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서 안철수와 각을 세운 것. 결국 안철수가 당대표로 선출됐고 그는 고작 3.9% 득표에 그쳤다.

눈물로 얻어낸 의미 있는 숫자

3.9% 득표율

5. ‘논두렁 시계’의 장본인,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하며 실시간 라이브 검찰쇼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온갖 루머들이 검찰발로 나왔는데, 특히 ‘논두렁 시계’가 보도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망신주기가 극에 달했다. 2015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노 전 대통령 수사 내용 일부를 과장해 언론에 흘린 건 국가정보원”이라며 발을 빼기도 했다.

출처: JTBC

그러나 2017년 국정원이 적폐청산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열두 개의 과거 사건을 조사할 것이며, 그 중 ‘논두렁 시계’도 재조사 대상이라고 밝히자 이인규는 2009년 이후 줄곧 몸 담았던 로펌을 사직하고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미 출국했다는 얘기도 떠돌았지만, 현재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은 검찰 조사 중이다. 한편 31일 국정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팀은 우선 ‘논두렁 시계’는 조사를 보류한 상태다. 해당 자료는 내부 서버에 보관돼 있을 것으로 보이나, 국정원 테스크포스팀이 직접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지 못하고 ‘결과’만 보고받기 때문이다. 


참고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가 검찰을 사직하고 근무했던 법무법인 바른은 MB 정부 시절 정부의 소송을 많이 맡으면서 급성장했다고 한다. 

현 시국에 해외 도피는 쉽지 않아요. 

검찰 조사 중

6. 카톡 매니아, 신연희 강남구청장

출처: 뉴시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는가짜뉴스를 여러 카톡 대화방에 유포했다. 그 뿐만 아니라 신 구청장과 강남구청 직원들이 횡령, 배임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사건들은 어떻게 됐을까? 카톡 허위사실 유포는 현재 공무원의 선거운동,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당했다. 문제는 횡령, 배임 건. 신 구청장이 전산 자료 증거를 인멸하는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발견된 것이다. 신 구청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과장과 서버실에 함께 있는 장면이 떡 하니 찍힌 것. 이제는 어떻게 발뺌할는지…?

CCTV까지 찍혔는데 발뺌하실 건가요?

카톡 허위사실 유포는 불구속 기소, 횡령, 배임건은 조사 중

7. MBC 쪼인트, 김재철

MBC 문화방송을 ‘엠빙신’으로 만든 최악의 인물이다. 2010년 MBC 사장으로 임명될 당시 MBC의 구성원들이 ‘절대 임명되어선 안 된다’며 나서자 희대의 명언을 던졌다. “방송독립을 지킨다는 약속을 어기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자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우리 사원들이 한강에 저를 매달아서 버리세요”라고 한 것.


MBC는 김재철 체제 이후 본격적인 몰락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가 가장 싫어했던 언론사에서 박사모가 가장 사랑하는 방송사로 탈바꿈 한 1등 공신이다. 사장에서 내려온 이후인 2014년에는 고향인 경남 사천시장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너무나 초라하게 실패했다. 2017년 초에는 새누리당 사천, 남해, 하동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최근에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뉴스타파 제작 영화 <공범자들>이 개봉했다. 개봉 전에 김장겸 현 MBC 사장과 함께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 결정이 나왔다. 현재 <공범자들>은 관객 13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순항을 달았다.

출처: 미디어오늘

가장 최근에 그가 목격된 장소는 경남 마산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토크 콘서트다. 관객석에 앉아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강은 안 가시고, 홍준표와 열심히 전국 순례 중

8. ‘셀프 감금’ 국정원 직원 김하영

출처: 연합뉴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댓글을 달며 여론 조작을 하던 국정원 직원 김하영. 당시 작업을 하다 오피스텔에서 발각되지만, 문을 스스로 걸어 잠그고는 “감금당했다”고 주장했다. 김하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권 보호 대상 1호’가 됐다. 무려 사흘 간 ‘셀프 감금’하면서 자신이 사용하던 PC의 주요 파일들을 삭제했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권에서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오피스텔에 찾아온 민주당 의원들을 감금죄로 고소한 것.


2013년 검찰은 김하영을 불기소했다. 똑똑히 보라. ‘혐의없음’ 처분은 아니다. 대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댓글 조작의 주범으로 기소했다. 김하영이 댓글 조작을 직접 한 것은 맞으나, 원세훈을 모든 것을 지시한 우두머리로 본 것. 


그리고 김하영을 둘러싼 흥미로운 재판이 최근 열렸다. 바로 김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유머’ 운영자를 상대로 제기한 개인정보 유출 혐의 관련 재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흥미로운 증언을 하나 한다. 이씨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피해를 입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시를 받고 댓글을 쓴 게 아니라 무엇을 쓸지는 자신이 결정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엥? 


김하영은 무사히 몸을 사렸지만, 원세훈은 결국 ‘대선 개입’ 혐의로 징역 4년 실형이 선고됐다.

원세훈이라도 잡아넣었으니 다행일까? 

불기소

9. 작은 날갯짓으로 나비효과를 일으킨 정운호

정운호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나비효과가 되어 검찰 게이트를 터트렸다.


중졸로 남대문시장에서 노점으로 시작해 네이처리퍼블릭 사장이 된 정운호 대표. 업계 5위, 개인 재산만 5천억 원에 이르는 이 분은 2015년 해외불법도박 혐의로 구속됐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자 부장판사 출신의 거물 최유정 변호사에게 보석을 조건으로 착수금 20억 원, 성공 보수금 30억 원을 건넸다.


그런데 보석이 계획대로 되지 않자 착수금 중 10억 원의 환불을 요구했는데, 당연히 최유정은 거부했다. 크고 작은 다툼이 이어진 끝에 최유정 변호사는 정운호를 폭행죄로 고소했다. 그런데 최유정을 중심으로 검찰의 수많은 인물이 꼬이면서 사건은 점차 거쳐 ‘검찰 게이트’로 퍼졌다. 정운호가 형량을 줄이기 위해 경찰과 검찰, 법원까지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전황이 포착된 것이다.

출처: YTN

결국 뇌물공령화 혐령 등 새로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운호는 최근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는 징역 5년이었으니 형량이 줄어든 것.


이 중 전관이라는 이유로 비정상적인 수임료를 받았던 최유정 변호사는 명문에 가까운 절절한 심정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하며 반성의 기미가 보이는듯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성균관대 사물함에서 발견된 2억 원의 현금이 최유정 변호사의 범죄수익금으로 확인되면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다.

‘검찰 게이트’는 아직 끝이 아니니, 좀 더 두고 볼 것. 

정윤호 3년 6월(2심), 최유정 6년(2심)

* 이 글은 외부 필진 신현우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http://smoker3.blog.me/221084999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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