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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사용자를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보자

조회수 2017. 9. 26. 14: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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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유형인가?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을 그저 ‘데이터 묶음’으로 여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페이스북은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죠. 누군가는 먼 곳에 사는 친구와 연락하기 위해, 자신의 창작물을 홍보하기 위해, 또는 고양이 짤을 공유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사용합니다. 혹자는 자신의 지인과 일부 모르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TV쇼를 보듯 타임라인을 지켜볼 수도 있고요.


가상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킹의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Virtual Communities and Social Networking)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페이스북에는 라쇼몽 효과가 있습니다. 라쇼몽 효과란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으로 해석하며 본질을 다르게 인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사용자에 따라 페이스북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며 그 경험을 자신의 식으로 해석한다는 것이죠.

그런데도 페이스북 사용자는 크게 4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논문을 발표한 브리검영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의 연구진은 조사 대상에게 “페이스북은 스트레스의 원천이다”, “페이스북은 도움을 구하거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식의 48개 문장을 주고 동의 여부를 물었고 추가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대상은 단 47명에 불과했지만, 연구진은 분류, 통계, 요인 분석을 통해 연구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탐구하는 ‘Q 방법론’을 채택했기 때문에 적은 샘플로도 분명한 패턴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4가지 타입에 대한 설명을 읽다 보면 자신의 페이스북 사용 방식이 꼭 하나의 유형에 해당하는 게 아니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비슷한 유형이 자신의 유형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다만, 조사 대상은 18~32세의 미국인에 한정됐기 때문에 국적, 연령에 따라 다른 사용자 유형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 방식과 온라인 행동 양식이 살면서 바뀌기도 하고요. 어쨌든 연구진이 파악한 4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싸이월드형 (Relationship Builder)


페이스북을 전화, 메일처럼 가족 및 친구 관계를 강화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유형입니다. “페이스북이 가족에게 애정을 표현할 수 있게 반대로 가족이 나에게 애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말에 동의한다면 이 유형에 해당합니다.


페이스북을 가상의 공간으로 보지 않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곳, 가족과 친구 사이에 정보가 흐르는 친밀한 공간으로 본다는 것이죠. 


조사 대상 중 가족에게 전화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페이스북으로 안부를 전한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사진과 영상을 많이 올리고 또 많이 본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올린 포스트에 댓글을 달거나 대화에 참여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2. 눈팅형 (Window shoppers)


일종의 사회적 책임감으로 페이스북을 하는 부류입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현대인의 삶에서 도망칠 수 없는 일부로 인식하지만, 개인 정보, 사진, 글은 거의 올리지 않습니다.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경우도 거의 없죠.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의 프로필을 페이스북에서 찾아보고 그 사람의 관심사와 연애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면 이 유형에 해당합니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조사 대상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택지가 있다면) 페이스북 밖의 삶을 살고 싶어요. 나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지난 토요일에 뭘 했는지 페이스북을 보고 알기보단 토요일에 함께 시간을 보냈겠죠.” 

3. 스피커형 (Town Criers)


이 유형에 해당하는 이들은 전문 (또는 자칭) 저널리스트, 활동가, 행사 연출가 등으로 페이스북을 일종의 연단으로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첫 번째 유형과 달리 페이스북이란 가상 현실은 자신의 실제 삶과 다릅니다. 많은 사람과 공유해야 한다고 느끼는 정보를 알리는 것이 페이스북 사용의 주목적이지만, 어떤 피드백을 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유형은 큰 이슈가 있을 때 이를 알리고 최신 유행 짤을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활동에 페이스북이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선, 한국 탄핵 등 세계적인 이벤트가 많았던 지난 몇 년을 기점으로 페이스북이 영향력 있는 뉴스 유통 채널로 급부상한 것은 이들의 지속적인 포스팅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그 기세에 더욱 판매량이 줄어드는 종이 신문사가 소송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 지위를 찾는다 해도 (물론, 상상이지만) 그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릴 사람들 역시 이 부류일 겁니다. 당연히 페이스북을 통해서겠죠. 


이들은 늘 페이스북에서 기사를 공유하고 사람들을 이벤트에 초대하지만, 사적인 정보는 거의 밝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인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개적인 페이스북 담벼락이 아닌 전화통화나 문자, DM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죠. 


“저는 가족들과 대화할 때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아요. 직접 연락을 하죠.” 


이 유형에 해당하는 한 조사 대상자의 말입니다.

4. 셀카형 (Selfies)


네 번째 유형은 셀카형입니다. 소셜미디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많은 글을 탄생시킨 주범이자 밀레니엄 세대에 자아도취자란 오명을 씌운 바로 그 부류죠. 


이들이 페이스북에서 사용하는 기능은 첫 번째 유형과 비슷합니다. 사진과 비디오를 올리고 상태를 업데이트합니다. 그러나 주목적은 관심을 끌기 위한 것입니다. 이들은 ‘좋아요’와 댓글을 큰 에너지원으로 삼으며 더 많은 ‘좋아요’를 사회적 인정으로 해석합니다. 


“사진을 찍어서 내 폰에만 저장해두면 아무 소용없지만, 페이스북에 올리면 내가 뭔가를 했다는 증명이 되니까요.” 


이 유형은 온라인에 노출되는 자신의 모습이 현실과 얼마나 다른지 관심 없습니다. 물론, 셀카족에만 해당하는 특징은 아니지만요. 페이스북에서 어떤 사람과 좋은 관계를 과시한다고 해도 실제 관계는 다를 수 있고 실생활에서는 자기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도 페이스북에서는 열정적으로 기사를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온라인 소통의 유혹적인 면은 우리 모두가 실제 자신과는 다른, 더 나은 버전의 자신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인지도 모릅니다.

* 이 글은 외부 필진 뉴스페퍼민트 님의 기고 글입니다.


원문: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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