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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의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많이 침체된 상황입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서울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연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계속 침체기를 맞이할지 다시 상승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인 요인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 하락세를 계속 보이지 않을까?’하는 몇 가지 하락의 징조들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이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거나 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할 경우,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만일 앞으로 집값이 계속 오를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집주인은 어떻게 해서 라도 돈을 마련해서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할 것이고, 집값이 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별다른 노력없이 손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지옥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경매 건 수가 2019년 2월에 비해 2020년 2월에는 40%넘게 증가했습니다. 건 수의 증가와 함께 낙찰가율의 하락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전국평균을 보면 낙찰가율이 2020년 1월에 72%에서 2월에는 71%로 소폭 하락 했습니다. 참고로 경매 낙찰가율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 100%를 넘어 110%, 120%까지 기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낙찰가율이 70%내외에 머문다는 것은 경매시장 역시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흐름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개업과 폐업 역시, 향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보조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 되어 거래가 많아진다면 중개업소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고, 불황이 예상되고 거래가 적어질 것이라면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폐업 또는 휴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에 개업이 2082건, 폐업이 1261건에서 2020년2월에는 개업 1890건으로 개업은 줄고 폐업은 1277건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2월에는 코로나19의 시작이라는 변수가 있었기에 개업과 폐업의 수치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만, 추이를 보면 부동산 중개업소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어떤 의미인지 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은마, 잠실주공5단지는 투자 수요의 증감에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는 단지입니다. 이 두 단지의 움직임을 보면 향후 전체적인 서울의 아파트가격 흐름과 이에 따른 수도권과 지방까지 예측해 볼 수 있는데요, 최근 뉴스들을 보면 몇 억 원씩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즉, 투자 수요의 감소가 실제 거래상황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마 아파트는 2019년 말에 20억 원 넘게 거래되다가 2020년 들어 19억 원선으로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2019년말에 20억 원, 21억 원이던 가격이 19억 원선으로 내려오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남재건축 단지의 하락은 강남 기타 아파트에 영향을, 그 영향은 다시 전반적인 서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잘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여기에 코로나19사태가 길어진다면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더욱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내 집마련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하락의 지표들을 꼼꼼히 점검하시면서 좋은 매수 타이밍을 잡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우용표 한강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그래서 지금 사야 하나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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