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집값에 화가 나 있습니까?

조회수 2020. 4. 24. 17: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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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주택이더라도 여러분이 꼼꼼히 선택하여 소유한다면 인플레이션에서 살아가는데 아주 큰 경험과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라운부동산의 부동산 서프라이즈 #49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계급 사회는 아니지만, 가진 돈에 따라 상류층과 중산층 하류층으로 나뉘며, 다른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그 중에서도 집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 직방
가진 돈에 따라 사는 집 또한 달라집니다.

문제는 차이를 인정하고 주택의 가격을 평가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으로 상류층이 사는 주택은 비싸다고 판단하는 오류가 있죠. 모두 비싸다고 말하는 서울에도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이 많지만 기준점을 높이 잡고, 일부 수요자만 구매가능한 비싼 아파트는 비이성적이고 잘못된 가격이라고 말합니다. 주택에는 아파트 외에도 빌라, 오피스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출처: 직방
주택에는 아파트만 있는 게 아닙니다. 빌라, 오피스텔, 다가구, 연립주택도 있습니다.

서울 전체 주택의 1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약 3억 3천만 원입니다. 중위라고 볼 수 있는 3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7억 6천만 원 정도입니다. 아파트의 경우엔 얼마 전 9억을 돌파했죠. 5분위 주택의 경우 18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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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매년 상승 중입니다.

다시 생각해보죠. 우리는 1분위의 가구 연소득에 속하면서 5분위 주택 가격을 보고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안타깝게도 전국민이 원하는 가격에 주택이 공급되기는 어렵습니다. 토지는 제한 되어있고 많은 수요가 원하는 지역은 정해져 있으며 자체적인 희소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느껴지는 가격의 합리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정해진 가격에 구매할 사람이 없다면 시장의 논리에 따라 가격은 내려가겠죠.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특히 서울과 주요 수도권의 경우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구매력을 가진 수요가 해당 가격에 구매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와 같은 상황에 주택가격이 모두가 원하는 가격만큼 적당하게 내려간다면 모두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직방
주택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도 모두가 행복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주택의 가격이 만인을 만족시킬 만큼 내려온다면, 오히려 소득이 낮은 층은 주택보다는 다른 곳의 소비(교육이나 라이프스타일)를 늘리며 주택 구매를 뒤로 미루게 될 것이고, 잉여 자본이 축적되는 고소득층은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부동산을 사 모으며 추가적인 소득(렌트)을 창출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발생되며 다시 주택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현상입니다. 자본주의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유를 잘해야 합니다. 한정되어 있어 희소성이 있고 누구나 원하는 수요층이 두터운 재화를 소유하고 있다면 내가 노동하여 버는 소득보다 더 큰 소득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내가 고소득자가 아닐지라도 인플레이션에 의해 가치가 상승한 내 물건을 고소득자가 사주니까요.


뿐만 아니라 노동 소득의 세금보다 자본 소득의 세금은 현저하게 낮습니다. 이는 정치적인 매커니즘까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이 구조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바뀔 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 본질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이용하기보다는, 소득과 구매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강남(서울) 아파트가 비싸다” “적정 가격이 아니니 폭락해야 한다” “불공평하다”라는 감정적인 판단에 내 집 마련, 즉 소유 자체를 거부하는데 있습니다.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인간과 상당히 유사한 동물인 원숭이를 대상으로 돌멩이를 건네주는 간단한 노동을 시켜 완수하면 오이를 주는 실험입니다. 한 원숭이는 돌멩이를 열심히 나르며 오이를 먹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로 옆 자리 원숭이 에게는 오이가 아닌 포도 알을 주었습니다. 원숭이 에게는 포도가 오이보다 10배쯤 좋은 보상이죠. 이 것을 지켜본 원숭이는 배가 고픈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돌멩이 나르기를 거부합니다. 이성적으로 판단 했을 때 오이를 먹는 것이 이익인 상황이지만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손해를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이 실험과 오늘의 주제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상당히 유사한 부분도 있죠.


많은 이들이 내 집 마련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위치와 주택이라는 이유로 거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가 원하는 주택을 살 수 있어야 공평한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분노하고 정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점점 험한 일은 피하고 쉬운 일만 하려고 하며 다 누리고 싶어합니다. 현재 그들이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는 가격의 서울 주택을 사고 파는 사람을 적대시합니다. “금수저니까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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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본인 소득에 맞게, 작은 주택이더라도 소유해나가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의 억만장자 중 56%는 자수성가입니다. 아주 작게라도 본인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선택이 자본주의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쏙 들진 않는 작은 주택이더라도 여러분이 꼼꼼히 선택하여 소유한다면 인플레이션에서 살아가는데 아주 큰 경험과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평보다는 해결에 집중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글. 놀라운부동산(정형근)

유튜브 '놀라운 부동산'

카페 '놀부의 부동산 부자 스쿨'

※ 외부 필진 칼럼은 직방 전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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