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아파트 팔아 삼전 산다

조회수 2020. 3. 31.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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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12조 원, '동학개미운동'시대

채상욱의 부동산 TMI #14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이 연초 대비 25% 이상 조정을 받고 지난 10년래 최저가에 도달하면서, 개인투자자 중 2030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이 삼성전자를 적극적으로 매수한다는 소식들이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스마트개미라고 불리고 있죠.


불과 1년 전 이맘때만 하더라도 제 주변 2030세대 중에는 어디어디 아파트가 어떻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요. 지금은 정반대로 삼성전자 주식 혹은 코스피 시장 진입하기에 괜찮냐는 질문들을 굉장히 많이 듣고 있습니다. 개미들이라 불리는 개인들이 집단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오면서, 외인들의 매도세에 대항하여 급기야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이름까지 등장했습니다. 바야흐로 2030들이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출처: 직방
전체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한 달간 순매수액은 12조 1,769억 원에 이른다.

부동산 갭투자 ‘빨간불’, 금융시장으로

작년 12·16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고 올해 1월을 거쳐 고가 주택인 9억 원 이상 주택의 1주택 갭투자가 어렵게 됐습니다. 가령 강북권 9억 이상 아파트를 전세 끼고 사 놓으려던 전략에 수정이 가해진 것이죠. 다주택자는 아파트를 갭투자로 사기 더욱더 어려운 것이 다주택자의 보유세 강화 기조로 인해서 뚜렷해졌습니다.


가계 투자자금이 갈 곳을 잃어 방황하다가,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우량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 2월 말부터입니다. 코로나19는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고,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되도록 다른 우량한 시장으로 투자금이 돌아가길 바랐던 것도 맞지만, 이렇게 톱니바퀴가 딱딱 맞아떨어질 정도로 부동산 시장을 떠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일제히 이동하는 일이 생길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입니다.

출처: 직방
3월 24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3,053만여 개로 올해 초보다 117만 개 이상 증가했다.

물론 부동산을 떠나 주식으로 갔다는 것은 완전한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3월 들어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급감하고 있으나, 개인들의 증권 신규계좌개설과 주식시장 매수자금은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니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덕분에 온라인상에서는 생애 첫 주식투자를 하는 2030들에게 4050세대들이 조언도 하고 있죠. 금융위기나 IMF를 겪은 세대들은 그들에게 ‘함부로 바닥을 논하지 말라’고 조언을 하고 있고 2030세대들은 ‘우량하면 장기투자’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듯하니 참 재밌는 현상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이후, 투기수요 사라져

부동산은 덕분에, 시장에 매수세가 사라지다시피한 형국이 되었습니다. 물론 실거래에 찍히는 실수요가 사라졌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18~’19년을 거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투자수요(전세 끼고 매수하는 것)가 시장의 투기적 흐름을 갖고 온 것이 사실인데, 투기수요가 사라진 현재는 상당히 안정적 시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직방
3월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41건이다.

공시 6억 원 이하 혹은 시세 9억 원 이하이면서 비조정 지역으로는 투기수요의 흔적이 있으며 이들 지역의 가격은 연초 이후 상승한 것도 사실인데요. 3월 12일 코로나19를 판데믹으로 선언한 이후부터는 이 시장 역시 분위기가 달라진 상태입니다.


앞으로 시장 돌아가는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현 코로나19로 급락한 주식시장이 10년래 최저가격이라 투자 매력이 높아 보이는 것은 이해하면서도, 저 역시 4050으로서 너무 속단하지는 말자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주식을 매수하려는 2030들의 모습이, 마치 작년에 1주택 갭투자에 함몰되어서 매수할 때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제 걱정이 노파심에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글.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6년 연속 매경/한경 Best Analyst

하나금융투자(2014~현재)

LIG투자증권(2011~2014)

한국표준협회(2008~2011)

삼성물산 건설(2004~2008)

※ 외부 필진 칼럼은 직방 전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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