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공급은 충분한가?
쏘쿨의 사람 사는 아파트 #58
작년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자, 정부는 지난 12월 16일, 18번째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름하여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입니다. 보도자료는 총 28페이지로 나왔는데요. 그중 공급에 관한 내용은 단 6페이지였습니다. 그것도 기존 공급 대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곳, 공급 충분한가?
실수요자는 내 집 마련 고민하기 전에 이 질문만 하면 됩니다. ‘내가 살고 싶은 곳에 우리 가족이 살만한 아파트 공급이 충분한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항상 핵심은 심플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현재 정부는 서울 지역 소규모 택지 공급을 포함, 서울 인근 남양주, 부천, 하남, 고양, 인천 계양 등을 중심으로 한 ‘3기 신도시 건설’을 공급이 충분한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반면 대부분 서울 직장인이 원하는 서울 지역 내 공급은 소규모에 불과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결국 대규모 공급이 이루어지는 곳은 서울과 인접한 외곽입니다. 물론 이 위치도 고민 끝에 선정된 입지일 것이고, 입지적인 면에서 만족하는 수요자라면 신도시 건설을 기다리면 됩니다. 언젠가는 이 지역에 새 아파트가 들어설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서울에 거주하고 싶은 분이라면 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실거주 내 집 마련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셔야 할 듯합니다.
기약 없는 정비사업
서울시의회에서 발표한 ‘정비사업 출구전략의 한계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8년, 총 393곳의 정비구역을 서울시가 해제하면서 착공되지 못한 아파트는 서울에 24만8,893가구로 집계되었습니다.
서울시는 뉴타운, 재개발 수습 방안을 이어 나가면서 기존 주거지를 유지하며 도시 재생을 목표로 제시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줄고 기존 낡은 빌라, 노후주택의 개선에만 치중하며 주택 소비자인 시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연구원(2018)에서 조사한 해제지역 노후도 현황을 보면 20년 지난 건축물이 60% 이상인 지역이 전체 해제지역의 약 87.5%를 차지하고, 30년 이상 지난 노후 건축물이 60% 이상인 지역이 전체의 약 28%를 차지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수요 가구 수의 증가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구 수(수요)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인구는 줄어들고 있지만 가구 수는 증가 중입니다. 집은 인구수보다는 가구 수에 더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가구 단위로 이사를 하기 때문이죠. 1, 2인 가구가 많아지며 가구 수 증가를 이루고 그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주거상품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은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갈지가 관전 포인트겠죠. 어쨌든 실수요자는 자신의 소득이 절벽을 맞이하기 전에 내 집 마련에 관심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국제정세냐, 내 집 마련이냐
결국 내 집 마련이란 우리 가족의 안전한 생활이 보장되는 쾌적한 공간을 구입하는 것과 동시에 우리 가족이 좋은 환경, 공간을 누리며 사느냐의 문제입니다. 금리, 세계 경제 이야기하면서 내 집 마련을 미루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항상 선택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가격이 오르든 떨어지든 우리 가족이 살 집 한 채는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죠. 너무 복잡하게 세상을 보지 마시고 가족의 주거 안정 차원에서 보시면 됩니다.
인생에서 우리 가족 모두가 한 집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2년마다 떠돌아다니지 말고 투자가 아니라 주거 안정성 측면에서 젊었을 때 내 집 마련하고 장기모기지로 열심히 일해서 차근차근 갚아 나가면 됩니다. 전 세계 모든 선진국에서 하는 방법입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성공한 앞서간 선배들이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했는지 귀담아듣고 선배들이 했듯이 꾸준히 저축하고 젊은 시기에 내 집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글. 쏘쿨
< 쏘쿨의 수도권 꼬마아파트 천기누설 > 저자
월급쟁이 부자들 (카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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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쿨의 수도권 내 집 마련 여행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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