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부동산, 올해 인사 평가는?

조회수 2019. 11. 19.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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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산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새벽하늘의 부동산 아울렛 #63

얼마 전 11월 6일에는 ‘주식회사 부동산'이라는 대기업의 인사발표가 있었습니다.

출처: 직방
주식회사 부동산의 인사발표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부산팀에 쏟아진 관심

먼저 가장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던 부서는 부산팀이었습니다. 왜냐면 몇 년 동안 실적이 계속해서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부산은 '주식회사 부동산'에서 정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던 팀이었습니다.


부산이 회사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2008년부터였습니다. 조금씩 실적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2009년부터 2011년 동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엄청난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후 2012년, 2013년 동안은 다소 슬럼프가 오긴 했지만, 2014년부터는 그 슬럼프를 멋지게 극복하면서 2017년까지 또다시 주목받을 만한 성과를 내면서 회사 내 TOP3 안에 링크되었습니다.

출처: 직방
직방에서 본 부산 아파트 실거래가 추이입니다.

과장 승진에 따른 책임

'주식회사 부동산'의 회장님(국토교통부 장관)이 바뀌면서 2017년 6월 19일(6·19부동산 대책), 대대적인 승진발표가 있었는데, 역시나 부산팀은 정말 많은 인원이 과장(조정대상지역)으로 승진했습니다. 하지만 과장으로 승진한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안 좋은 것이 몇 가지 있는데요.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집 살 때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정 대출을 받고 싶다면 집이 하나일 경우에만 가능한데, 그 집을 2년 이내에 팔겠다는 약속을 해야 합니다.


둘째, 연봉이 늘어나지만 그만큼 세금도 많이 내야 합니다. 집을 팔 때 2주택일 경우 +10%, 3주택 이상이라면 +20%의 세율이 가산됩니다. 그리고 오래 보유하고 있을수록 세금을 절감해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셋째, 야근(거주)을 밥 먹듯이 해야 합니다. 최소한 2년 이상은 야근(거주)을 해야 집이 한 채 있는 사람이 집을 팔 때 비과세가 됩니다. 만약 2년 이상의 야근(거주) 이력이 충족되지 않으면 비과세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그래도 승진이란 좋은 것이겠죠. 그런데 중요한 건 부산팀은 승진 이후 오히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승진과 동시에 지금껏 계속해서 부진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인사발표 때 반 정도가 과장(조정대상지역)직에서 해임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과장들도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이번 발표 때 남은 동래구, 수영구, 해운대구까지 전부 대리로 강등되었습니다. 이제 부산팀에는 과장급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입니다. 그래야 더 열심히 할 것이니까요. 사실 진작에 그랬어야 했습니다.

출처: 직방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의 최근 3개월간 아파트 시세 변동률입니다.

고양과 남양주 과장, 대리로 강등?

이번엔 경기도팀으로 가보겠습니다. 2017년 6월 19일, 고양시와 남양주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음에도 과장(조정대상지역)으로 승진하며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죠.


이후 많은 사람의 예상대로 고양과 남양주 과장은 계속해서 저조한 실적이 이어집니다. 다른 과장들은 그 성적이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말이죠. 급기야 경고까지 받은 고양과 남양주 과장은 남은 기간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하지만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자 결국 이번 인사발표 때 대리로 강등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히도 팀원 몇 명은 살아남았군요. 살아남은 팀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직방
고양과 남양주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만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었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애당초 고양시, 남양주시 전체를 과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너무 과분한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살아남은 친구들 말고는 정말 그 성적이 보잘것없었으니까요. 솔직히 살아남은 친구들조차도 성적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고양시와 남양주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회사를 위해 일했던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그 성실함을 인정받아 승진했던 것이었는데, 역시 회사란 냉정한 곳입니다. 몇 년간 실적이 나오지 않자 결국 강등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잘된 일입니다. 워낙 성실한 팀이고 그간 해왔던 일이 머지않아 실적으로 나타날 때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승진할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출처: 직방
직방에서 본 고양시의 최근 3개월간 시세 변동률입니다.

아쉽게 낙마한 대전

마지막으로 초유의 관심사였던 대전팀입니다. 대전은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팀이었습니다. 의기투합하여 올해 초부터 조금씩 달리기 시작하다가 최근 몇 개월 동안 대단한 성과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그 기세는 그칠 줄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번 발표 때 대전팀은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동료들도 대전팀에 밀린다 해도 전혀 억울함이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 발표에서 보기 좋게 미끄러졌군요. 그래서 요즘 대전팀의 분위기는 매우 침울합니다. 하지만 분명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될 때까지 하는 게 대전팀의 저력이자 자랑이니까요. 그리고 이번에 승진이 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강등된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오히려 실적을 낼 수 있는 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도 정리했지만, 과장직(조정대상지역)을 내려놓으면 더 이상 회사에서 야근(2년 거주)하지 않아도 되고 연봉에 붙는 세금도 많이 줄어듭니다. 집이 많아도 집을 팔 때 그냥 일반적인 세율로 양도소득세를 내면 되는 것이니까요.

출처: 직방
직방에서 본 대전의 최근 3개월간 시세 변동률입니다.

㈜부동산 인사발표, 헷갈리지 마세요!

하지만 이렇게 인사발표가 있으면서 많이들 헷갈려 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건 바로 양도세 중과 및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와 비과세 2년 거주요건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먼저 양도세 중과 및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를 적용하는 기준은 매도 시점입니다. 즉, 집을 팔 때 과장직(조정대상지역)에 있다면 2주택일 경우 +10%에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없고, 3주택 이상이라면 +20%에 역시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기존엔 어떤 직급이었는지 상관없이 팔 때 과장직(조정대상지역)이 아니면, 예컨대 이미 과장에서 대리로 강등된 상태라면, 그냥 일반세율로만 내면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주택이 하나일 때 비과세를 받기 위한 2년 거주 요건은 매도 시점이 아닌 매입 시점입니다. 즉, 집을 살 때 과장직(조정대상지역)에 있었다면 팔 때 과장직(조정대상지역)이 아니라 해도 무조건 2년 이상 거주를 했어야 비과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집을 살 때 과장직(조정대상지역)이 아니었다면 팔 때 과장직(조정대상지역)에 있다 해도 2년 동안 거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예컨대 부산 수영구를 살 때 조정대상지역이었다면 이번에 해제되었다 해도 비과세를 받기 위해선 2년 거주를 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부산 수영구를 판다면 샀을 때 조정대상지역이었다 해도 지금은 해제된 상태이므로 집이 많아도 일반세율로 양도소득세를 내면 되며 3년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면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여전히 건재한 강남 4구 부장

이번엔 승진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승진은 전부 부장급(투기지역)에서 나왔습니다. 아래는 부장(투기지역)에서 이사(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로 승진한 명단입니다.

출처: 직방
역시 재건축 이슈가 있는 팀 위주로 승진했습니다.

하지만 ‘주식회사 부동산’에서 임원이 된다는 것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이 회사의 분위기는 이사가 아무리 능력이 좋다 해도 절대로 주변 분위기보다 앞서나가면 안 된다는 무언의 법칙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절대 주변보다 몸값을 높게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능력 있는 임원들은 오히려 다른 회사의 스카우트 대상에 오르기도 하며 그 경쟁률은 하늘을 찌를 때가 많습니다. 왜냐면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할 때도 저평가된 그 몸값만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도는 결국 ‘주식회사 부동산’이란 회사에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건 이번 임원승진에 대해서 평사원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어쨌건 또 이렇게 승진과 강등을 하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만 가장 좋은 건 회사원 모두가 안정적으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되며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새벽하늘 김태훈

베스트셀러 '부동산 경매로 인생을 샀다' 저자

'나는 부동산 경매로 슈퍼직장인이 되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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