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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 1,100조 원 시대

조회수 2019. 11. 21. 11: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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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

우용표의 내 집 마련 바이블 #29

2019년 5월,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총알(?)로 준비된 부동자금, 즉 갈 곳 잃은 돈이 1,100조 원을 넘겼다고 합니다. 2017년 말에 1,000조 원 수준이었으니 1년에 50조원씩 늘어난 셈인데요. 해석해보자면, 매년 50조 원이 ‘괜찮은 투자처를 찾고 있습니다.’인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직방
2019년 단기 부동자금이 1,100조 원을 넘어섰다.

1,100조 원. 너무 낯설어서 얼마나 큰 금액인지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대한민국 정부가 전국의 공무원에게 월급 지급하고 각종 도로 건설 및 재정비, 국방 등 모든 지출을 해야 하는 한 해 예산이 약 500조 원입니다. 다가올 2020년 예산은 513조 원이고요. 즉, 1,100조 원이면 우리나라 정부의 2년 치 살림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출처: 직방
하루 평균 금 거래량

부동자금의 증가는 또 다른 곳에도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금’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4월 기준, 일평균 금 거래량은 22kg 라 합니다. 그러나 5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을 보면 42.9kg으로 약 2배 늘었습니다. 


부동자금은 일종의 대기 자금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부동자금을 적당한 투자처를 찾았다고 판단이 서는 순간 바로 사용하겠죠.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이 어렵고 기업의 실적도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누군가는 ‘그날’을 기다리면서 현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100조 원 그러니까 우리나라 한 해 예산의 2배쯤 되는 금액이 투자를 준비 중입니다. 부동산 시장에 상승 신호가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이 중 많은 부분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것입니다.

출처: 직방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종가 2,162원으로 마감했다.

더욱이 최근 코스피의 흐름을 보면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요. 코스피가 2,600선에 근접했다가 최근 2,200선 아래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수익성이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부동자금의 흐름이 어디로 갈지 예측되는 상황입니다. 주변을 보면 다 힘들다고 말하고, 집 팔고 이민 가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부 예산 2배 정도의 여윳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동자금이 매년 50조 원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50조 원이면, 10억 원짜리 아파트 5만 채를 살 수 있는 돈입니다. 은마아파트가 4,424세대이니 매년 은마아파트 전체를 한 번도 아닌 열 번 살 수 있는 돈이 매년 기회를 노리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활황 단계를 넘어 과열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이번 11월에 발표된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핀셋 규제가 성공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면 집값 안정되겠지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앞으로 더 많은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글. 우용표 주택문화연구소 소장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저자

'경제상식사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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