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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등 개별적 주거지 정비는 주로 민간 위주의 소규모 정비사업 방식이라 인접 지역과의 연계 개발이 어렵고, 도로·공원·학교 같은 도시기반시설의 대량 설치에도 한계가 있다. 그 때문에 적어도 50만㎡ 이상의 광역생활권 차원에서 대규모로 인프라를 개량해 노후주거지를 계획적으로 정비하는 방식의 노력이 2002년 뉴타운 사업의 결실로 이어졌다.

지구 내 주택 유형, 평형, 밀도 등에 맞춰 지역색을 살리면서 기반시설 확보 같은 공공적 측면을 강화하는 등 도시의 정주 환경을 일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뉴타운 사업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뉴타운 사업은 2002년을 시작으로 2005년 3차 뉴타운 지정까지 불과 3년 만에 총 26개 사업지(23.8㎢)로 빠르게 확대됐으며, 서울시 전체 면적의 약 4%가 뉴타운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뉴타운 사업이 빠르게 확장된 이면에는 사업의 사전 준비 부족과 관련한 법 제도가 미비하다는 문제가 동반됐다. 세입자의 구성비(평균 약 70% 육박)에 비해 임대주택 건립 비중이 작아 원주민 재정착률이 낮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위축되며 사업 속도가 현저히 둔화되기도 했다.

이에 2012년 1월 뉴타운 사업 수습방안이 발표되며 뉴타운 출구 전략이 모색됐고, 주거환경관리사업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의 새로운 재생 방법이 도입되면서 더 이상 광역단위의 신규 뉴타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대규모 택지지구 급의 체계적인 토지이용과 건축 및 교통계획을 포함해 사업이 원만히 가동되고 있는 기존 뉴타운 사업지는 그 희소성이 갈수록 부각될 수밖에 없다. 공원과 녹지계획, 학교와 공공청사 등 지역에 맞는 특성화 계획을 두루 갖추고 아파트 분양을 개시하기 시작한 사업지가 향후 점차 빛을 발할 전망이다.

특히 거여·마천뉴타운은 2005년 12월 16일 지구 지정된 이후 한강 이남 동쪽을 대표하는 대규모 뉴타운 사업지로 손꼽힌다. 거여 1·2동 및 마천 1·2동 일원에 지구 면적만 1,043,843㎡ 규모의 강남권 뉴타운 사업지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총 1만2,791세대, 4만8천여 명 정도를 수용할 예정인데, 이 중 6개 촉진지구가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017년 12월 일반분양을 선보인 거여 2-2 촉진구역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1,199세대)’은 분양 당시 15: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8억1,570만 원에 분양한 전용면적 84㎡는 현재 9억5천만 원~11억 원의 입주권 매매가를 나타내 적어도 1억3천만 원~2억8천만 원의 시세 차액이 기대된다.

오는 8월엔 거여 2-1 촉진구역에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본격 분양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송파구 거여동 180번지 일원으로 거여 2-2 촉진구역(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의 왼편에 위치해 이미 분양성은 검증됐다.

롯데건설이 거여·마천지구에 첫선을 보이는 브랜드 사업지로 총 17개 동 1,945세대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33층으로 주택형은 전용면적 59~108㎡로 구성되어 있다. 745세대로 일반분양 물량이 상당해 실수요자들의 당첨 확률이 높을 전망이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 도보 3~5분 거리로 단지 어디에서나 더블역세권 이용이 가능하다. 인근 3호선과 9호선 지하철 이용이 편리하고 송파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도로 교통이 원만하다. 5호선 마천역과 연결 예정인 위례선 트램(추진 중)이 개통되면 향후 교통망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마천초교 도보 통학과 잠실학원가의 높은 접근성은 양질의 교육 환경을 마련해 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롯데월드타워, NC백화점, 가든파이브 등 잠실과 문정동 주변의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도 분양 대기자들의 청약 선호를 높이는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택지지구의 프리미엄과 뉴타운의 광역 인프라 모두를 향유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하반기 거여·마천뉴타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 함영진 / (주)직방 빅데이터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