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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파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조회수 2018. 7. 6. 11: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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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의 트루 내 집 마련 스토리 #41. 브랜드 아파트의 유래와 도급 순위까지 아파트 브랜드의 모든 것을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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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한 건설사의 TV 광고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두 편으로 된 시리즈 광고였다. 하나는 여자가 결혼할 남자를 데리고 집에 가는 내용, 하나는 아이가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내용이었는데, 둘 다 그들이 사는 아파트 브랜드명이 부각되며 끝난다.



이 광고가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해당 아파트가 마치 부의 상징처럼 묘사된다는 점,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필자도 그런 의견에 동의한다. 하지만 당시 논란이 되었던 쟁점이 지금은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브랜드 아파트인지 여부에 따라, 그중에서도 인기 대형 건설사 브랜드인지에 따라 아파트 가치가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파트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처: 직방
아파트 브랜드가 아파트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
아파트 브랜드,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2016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간 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이름은 ‘래미안 블래스티지’다. 올해 3월 ‘로또 아파트’ 열풍을 불게 했던 개포주공8단지의 새 이름은 ‘디에이치자이 개포’다. 어디를 보더라도 건설사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다.

출처: 직방
지난 3월, 디에이치자이 개포 모델하우스에 몰린 사람들의 모습

건설사 브랜드 중 평판 1위는 단연 ‘래미안’이다. 래미안이라는 이름이 워낙 깊게 각인된 탓에, 이 브랜드가 삼성물산의 건설 부문 브랜드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있다. 건설사 이름보다 아파트 브랜드가 더 유명하다.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주공, 삼성, 대우, 현대, 우성, 한신 등 건설사 이름을 아파트 이름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신도시에는 샛별마을, 양지마을, 강촌마을 등 마을 이름을 붙였다. 그러다 2000년 3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미래지향적이며(來), 아름답고(美), 편안한(安) 아파트라는 의미로 래미안(來美安)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냥 아파트에 브랜드만 붙인 것이 아니라, 당시 인기가 높았던 탤런트 황수정을 간판 모델로 내세우면서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게다가 고급 자재를 활용한 것을 강조했고, 주차 공간을 지상에서 지하로 옮겨 공원 같은 아파트 조경을 선보이면서 단순 주거 공간이 아닌 고급화 아파트 시대를 연 것이다. 물론 고급화가 된 만큼 분양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 전략은 IMF 경제 위기 이후 다시 살아난 주택 경기와 소득의 양극화의 영향으로 고급 아파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대림건설의 ‘e-편한세상’, GS건설(당시 LG건설)의 ‘자이’ 등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속속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열렸다.



인기 탤런트를 모델로 기용하는 전략도 비슷해서 푸르지오는 김남주, e-편한세상은 채시라, 자이는 이영애 등 당시 인기 있었던 여자 탤런트들은 모두 아파트 브랜드 모델이 되었다. 당시 다수의 국민들이 탤런트 이영애 씨가 자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아파트 브랜드 자체가 경쟁력이 되자,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 건설사들도 자체 브랜드를 도입했다. 심지어는 주택공사(지금은 LH)도 ‘뜨란채’(이후 ‘휴먼시아’)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출처: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 출시 10주년 당시 광고
브랜드 차이가
시세 차로 연결된다?

이제는 건설사 이름보다 브랜드가 더 익숙한 상황이고 브랜드에 따라 비슷한 입지임에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남시 미사 강변 도시에 있는 ‘미사 강변 푸르지오’‘미사 강변 도시 19단지’의 시세를 한번 비교해 보자.



미사 강변 푸르지오(2016년 입주, 1188세대) 전용 84㎡의 시세는 3.3㎡당 2,300만 원 정도로 로열층 기준 시세는 7억 8천만 원~8억 3천만 원 정도 형성되어 있다.



미사 강변 도시 19단지(2016년 입주, 821세대) 전용 84㎡ 시세는 3.3㎡당 2,100만 원 정도로 로열층 기준 7억~7억 6천만 원 정도 형성되어 있다.



두 단지는 위아래로 붙어 있어서 입지 차이가 절대적이라 할 수는 없다. 세대수가 400세대 정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세대수 때문에 시세가 3.3㎡당 300만 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는 것은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브랜드 차이가 시세 형성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출처: 직방
직방 빅데이터랩에서 본 미사 강변 푸르지오와 미사 강변 도시 19단지 평당가
아파트 브랜드,
시세에 영향을 준 배경?

이렇게 아파트 브랜드가 시세 형성에 큰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해진 배경에는 시대적인 흐름과 그에 맞춘 건설회사의 전략, 그를 뒷받침하는 우리나라 수요층의 성향이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IMF 이후 양극화 심화로 서민과 중산층의 갭이 더 벌어지면서, 중산층 이상의 고급 수요가 늘어났다. 건설사는 IMF 이후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고, 그것이 고급 아파트 브랜드 도입이었다. 이는 고급화를 원하는 수요를 만족시키는 한편, 분양가 인상의 명분이 되었다.



여기에 단지 거주에만 초점이 맞춰진 성냥갑 아파트 개념을 넘어, 삶의 질 향상과 차별화된 명품 이미지를 갖고 싶어 했던 중산층의 니즈에도 맞아, 아파트 브랜드는 아파트의 품격을 나타내는 기준이 되었다.



단순 명품 이미지 때문이라면 문제라 할 수 있지만, 분양가가 올라가는 만큼 아파트 시세도 같이 올랐고 좋은 자재와 지하주차장, 지상 공원과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으니 사람들이 브랜드 아파트에 열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직방 현장투어에서 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의 조경

어차피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거액을 들여 장만하는 아파트인데 조금 더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명품 이미지의 브랜드 아파트를 사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니 당연히 브랜드 차이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도급 순위 20위
브랜드는 어디?

아파트의 역사는 브랜드 아파트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진다고 할 만큼 브랜드 아파트는 아파트 역사의 큰 획이 된 것은 분명하다. 비슷한 조건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5~10%, 또는 그 이상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같은 값이면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신도시 택지지구와 같은 계획도시에서는 학교, 편의시설, 교통 등 입지가 브랜드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어서 무조건 브랜드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고,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판단해야 할 것이다. 입지와 브랜드를 선택하라면 입지가 우선이지만, 비슷한 입지조건이라면 브랜드가 좋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어떤 아파트 브랜드가 있는지 도급 순위에 따른 건설사와 브랜드에 대해 알아보자. 아무래도 도급순위가 높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선호도가 높고 가격 형성에도 유리하다.



도급 순위란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를 말하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공사 실적, 기술 능력, 신인도, 경영 상태 등을 파악하여 평가하는 것이다. 1위는 삼성물산의 래미안이며,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대우건설 푸르지오가 그 뒤를 잇는다.



도급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면 메이저 건설사라 인정되며, 적어도 20위 안의 건설사 브랜드라면 아파트 브랜드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상습적인 하자 발생 등 품질 문제로 이미지가 나빠져 평판이 좋지 않은 건설사는 도급순위가 높아도 명품 아파트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출처: 직방
도급 순위가 높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선호도가 높다.

글. 김인만 /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

'7일만에 끝내는 부동산 지식' 저자

네이버 카페 김인만 부동산 연구소

http://cafe.naver.com/atou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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