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부부의 신혼집 43년된 21평 아파트

조회수 2017. 10. 13.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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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부부가 꾸민 집은 어떨까? 남산이 바라다보이는 신혼집

"안녕하세요. 건축가 부부 백병석, 김지은입니다.

저희는 같은 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2월에 결혼한 신혼부부랍니다.

저희 부부는 43살된

오랜 세월이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저희 부부의 집, 후암마루를 소개해드릴게요
."

+ 출처 : 브브스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hoorayy


처음엔 오래된 연식에 고민했지만

신혼집을 구하면서

신축 아파트에는 흥미를 못 느꼈고

오래된 공간들이 가진

일상적이지 않은 느낌들을 좋아했기에

지금의 집을 바로 계약하게 되었어요.

둘 다 건축을 전공한 만큼 이왕이면

그 뜻을 펼쳐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일부러 오래된 공간의 일상적이지 않은 느낌을 찾아

원하는대로 다 고쳐 살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 결과 화장실 부분만 유지한 채

모두 철거하기로 결정했어요.

남산 근처에 위치한 43년된

나홀로 아파트의 최상층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가리고..

완전 새로운 집으로 고쳤어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꾸밀 방법을 모색하다가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유니크한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그럼 이제부터 저희 집이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소개 시켜드릴게요.



공사 중인 거실의 모습입니다. 

43년의 낡은 이 아파트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보고자 했어요.

이 집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

뷰가 너무너무 좋아서인데요.

처음엔 단순히 이 집의 풍경이 좋았지만

이 아파트를 단순히

‘경치 좋은 집’으로 여기기엔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이 장점을 극대화 시켜보고자 했어요.

바로 그 경치를 지속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루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마루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마루로 공간을 구분해

동선을 길게 유도하고자 했어요.

설계 한 달, 공사 한 달이라는 긴 여정을 거쳐

완성된 모습인데요.

아치형 문을 통과하면 거실이 있어야 하지만

거실이 바로 공개가 안 되고

복도를 통해 돌아 들어가도록 설계했어요.


주방의 공사 후 모습입니다.

주방의 공간이 비교적 좁았던 터라

어떻게 하면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설계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다행히도 보조주방이 있는 탓에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에요. 

드디어 저희 집 후암마루

진짜 마루를 보여드릴
차례네요.

후암마루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

후암마루의 완성된 모습이에요

저희 부부에게 이 마루는 정말 남다른 공간인데요.

공간 자체가 넓은 편이 아니어서

저희 부부가 들어가 있으면 공간이 딱 알맞아요.

덕분에 아늑함도 연출되구요.

러그와 커다란 방석, 쿠션들 덕에

아늑함이 배가되어요.


그 시각 쯤,

왼쪽 창문을 내다보면 남산타워가 보여요.

바로 이 점이 이 집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죠.

거실 진입을 하는데

동선을 돌려서 설계한 이유 중 하나가

이 뷰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기도 해요.


저희 집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

와이드한 창이 있는 거실입니다.

창 밖을 보면 용산 씨티 뷰,

관악산 그리고 청계산이 보여요.

해가 질 때 쯤이면

또 다른 색감의 서울 시내를

볼 수가 있어요.

공사를 마친 거실 겸 주방의

전체적인 모습이네요.

싱크대 앞쪽으로는 직접 주문 제작한

아일랜드 식탁을 놓았는데

식탁 아래에도 수납장을 놓아

자주 쓰는 주방용품을 수납 중이랍니다.

중간에 둔 테이블은 

저희 부부가 밥도 먹고

각자의 일을 하는 테이블 이에요.

식탁과 작업 테이블을 겸할 수 있도록

일부러 큰 사이즈로 제작했어요.

상판 밑의 공간에는 노트북이나

가벼운 서류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다음은 거실에서 나와

아치형 문을 통과해 볼텐데요.

문을 지나면 바로

드레스룸과 침실이 이어져 있는 공간이 나와요.

굉장히 기능적인 방이라고 할 수 있어요.

먼저 침실 보여드릴게요.

아치를 통과하면 바로 왼쪽으로 침실이 나타나요.

침실은 정말 좁은 편이라

침대 프레임을 따로 두지 않았어요.

침실은 짐과 가구를 최소화하여

안락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침실 내 선반도 화이트로 선택해

전체적인 톤을 맞추었어요.


이 공간은 화장실 바로 옆에

파우더룸을 만들어준 모습인데요.

사실 파우더룸이라고 하기엔 조금 소박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파우더룸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만족스러운 공간이에요.

저희 부부에겐 집이란

휴식과 동시에 도전이에요.

집에서는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하지만

그렇다고 휴식에만 집중하게 되는 순간,

집은 어느새 공기같이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 

곳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갤러리를 가서 일상 속 환기를 하듯

집에도 그런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우리 집이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랬고

현재까지는
 그 두 가지를 만족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집에서 많은 추억과 감동,

그리고
 도전 의식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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