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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최은영 “늘 사람 생각을 해요”

굳이 안 줘도 될 상처를 줄 때가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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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소설가는 자신을 ‘소포모어 징크스’라 불러 달라고 했다. 『쇼코의 미소』 이후 2년, 단편과 중편 소설을 모두 합해 11편을 쓰면서도 자신이 없었다. 두 번째 소설집을 생각하면 무서워서 눈을 꽉 감았다. 내면에서는 두려워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과, 그래도 써야 한다는 마음이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싸웠다. 그 가운데 펴낸 『내게 무해한 사람』 은 최은영이 쓸 수 있는 최선의 소설이었다.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많은 사람 중에 최은영이 있다. 순한 눈망울로 지금 맺고 있는 관계와 이미 떠나버린 관계를 되새김질하는 소설가의 노력은 그가 만드는 이야기에 투영된다. 십삼 년 전 자신을 아프게 한 사람을 만나 자기가 아프게 했던 사람을 떠올리고(「그 여름」), 관대한 사람에게 ‘네가 뭘 아냐’고 상처를 자랑한 순간을 기록하며(「모래로 지은 집」), 눈빛으로 했던 가혹한 말을 고백하고 걸어 나간다(「고백」). ‘눈물도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반성과 함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마주하는 그때의 마음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상처 주고 상처받았던 시절로 끌려간다. 마치 소설가 최은영이 자기가 쓴 글에 붙들려 간 것처럼.

돌아가도 더 잘 쓸 수는 없을 거예요

2년 만에 단편집이 나왔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쇼코의 미소』 이후 단편 소설 8편, 중편 소설 3편을 썼어요. 계속 글을 쓰면서 보냈네요.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 되더라고요. (웃음) 청탁을 거절하지 못 해서 다 받았는데 마감 펑크만 안 냈다 뿐이지 망한 적이 많았어요.

제목이 ‘내게 무해한 사람’이에요.

거의 마지막 교정 볼 때까지 제목이 없었어요. 마지막 교정지를 보면서 몇 개 골라 의견을 모았는데 ‘내게 무해한 사람’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어요.

다른 후보는 뭐가 있었나요?

‘지나가는 밤’이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요. 처음에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호기심을 덜 끌 거라는 출판사 직원분들의 말에 수긍했어요. 정하고 보니 작품에서 다 무해한 사람들, 상처받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독자 리뷰는 찾아보셨어요?

저 자신에게 확신이 없으니까 제대로 된 책인지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불안에 떨면서도 리뷰를 찾아보고, 그렇게 2주를 보냈어요.

작가님은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부담이 하나 더 있었을 거예요.

그게 제 이름이에요. 제 이름으로 저장해 두세요. (웃음) 2년 동안 그 이름으로 살았어요. 『내게 무해한 사람』 이 나오기 전까지 너무 무서웠어요.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어서 인터넷에 ‘뉴질랜드 이민’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요. 첫 번째 책이 너무 잘돼서 힘들다는 이야기는 공감 받을만한 이야기도 아니잖아요. 어디에 말도 못 하고 전전긍긍하면서 작업실에 가다가도 두 번째 책을 생각하면 눈을 꽉 감았어요.

이제는 책이 나왔으니까 마음을 좀 놓으셨겠어요.

내기 전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해요. 다시 돌아가도 더 잘 쓸 수는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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