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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시노다 나오키 “죽기 전 마지막 식사는 가쓰돈으로!”

점심에 내가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하는 것은 그만큼 제가 점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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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근무 시간이란 점심 이전과 이후로 나뉘기 마련이다. 점심시간을 기다리며 오전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시간을 기다리며 오후 업무를 견뎌내는 게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 아닐까. 그만큼 직장인들에게 ‘오늘의 점심 메뉴’는 변함없는 관심사다. 문제가 있다면 회사 근처 식당은 한정되어 있고, 늘 ‘거기서 거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어제 먹은 메뉴와 그제 먹은 메뉴가 헷갈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다. 나는 삼일 전, 일주일 전의 점심시간에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할 수 있을까? 일상의 쉼표 같은 이 시간을 더 다채롭게 채울 수는 없을까?

시노다 나오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행사의 샐러리맨인 그는 1990년부터 매끼 먹은 음식을 일기에 기록해왔다.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가 떠오르는가? 맞다, 23년 동안 써온 ‘그림식사일기’를 공개했던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첫 책이 출간되고 2년여가 흐르는 동안 저자는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을 했다. 물론 샐러리맨으로서의 일상은 변함없이 이어졌고, 일기쓰기도 멈추지 않았다. 『샐러리맨 시노다 부장의 식사일지』 에 담긴 것은 그 시간들의 기록이다.  

여전히 그는 맛집 개척을 즐기고 마음에 드는 식당을 발견하면 지겨울 때까지 찾아가는 ‘음식 스토커’다. 그 날 먹은 음식을 쓰고 그리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똑같다. 무려 28년 동안 이어져 온 일과다. 그의 식사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무심코 지나친 순간들도 기록을 거치면서 특별해진다는 걸 알게 된다. 눈으로 음식을 맛보며 상상하는 즐거움은 덤이다.

시노다 나오키는 스물일곱 살부터 식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후쿠오카로 전근을 가게 되면서 현지의 맛있는 음식을 기록해두자고 생각했던 것. 그는 음식점에서 사진을 찍거나 스케치를 하지 않고, 기억에만 의지해서 그림을 그리고 감상을 남겨왔다. 2012년 NHK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23년 동안 써온 일기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를 계기로 첫 번째 책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를 출간했다.

사라메시, 샐러리맨의 점심

한국에 처음 오신 건가요?

10년 만에 왔습니다.


당시에 한국 음식을 스토킹하셨어요(웃음)?

그때는 사원 여행으로 왔던 거라 자유 시간이 없었습니다. 서울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도 주변 산책을 했어요. 문 연 식당들도 봤고,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죠?

네, 무척 기대하고 있고요. 일정 사이사이에 시간을 마련해서 한국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습니다. 제가 여행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투어로 찾아가는 가게보다는 지역 사람들이 많이 가는 가게를 가고 싶습니다.

2012년에 방송을 통해서 처음 식사일기를 공개하셨어요.

원래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쓰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때는 23년 정도 써온 일기가 있었고요. 마침 그 해에 NHK에서 <사라메시(サラメシ, 샐러리맨의 점심)>라는 프로그램이 시작됐습니다. ‘내 일기가 소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투고를 해보자’라는 마음에서 투고를 했었어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쓴 일기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출연을 하게 됐죠. 그때 제가 해외 출장을 가려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10분만 전화가 늦게 왔다면 못 받았을 거예요. 그러면 방송에 나가는 일도 없었을 거고, 책이 출판되지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서울에 와서 인터뷰를 하는 일도 없었을 것 같고요. 우연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50세 생일을 기념해서 일기를 공개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기보다는, 그 해에 저희 딸들이 대학교와 고등학교 수험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아버지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요즘도 방송에 출연하시나요?

아직도 취재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서 출연하기도 하고요. 가끔 지역 방송에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식당 주인이나 손님들이 알아보는 경우가 많겠어요. 솔직하게 음식을 평가하기가 어려워졌을 것 같은데요?

제가 쓴 책이 가이드북이 아니기도 하고, 의외로 잘 들키지 않습니다. 아는 가게는 마음에 들어서 가는 곳이기 때문에 애초에 좋지 않은 평가는 잘 쓰지 않고요. 몰래 가는 곳은 들키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영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책에는 안 좋은 이야기가 별로 없는데요. 노트에 쓴 내용 중에는 악평도 있습니다(웃음).

“저의 은밀한 꿈은 이 책에 나와 있는 어딘가의 식당에서, 제 책을 보고 오셨다는 분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일입니다”라고 쓰셨어요.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셨어요?

그런 분을 스친 경우는 있었습니다. 가게 주인이 ‘책을 보고 왔다는 사람이 있었어’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직접 마주친 경우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처음 간 가게의 주인이 먼저 알아보는 일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서 그런가 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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