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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방승호 선생님 “아이들과 10분만 놀아주자”

결국 교육은 자기 안에 묻힌 꿈을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찾도록, 용기 내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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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활짝 열려 있는 방승호 교장선생님의 교장실. 인형 탈을 쓴 채로 교문에서 학생들과 인사하고, 기타 들고 담배 피우는 학생들 곁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 재미있는 교장선생님은 ‘가수’라고 적힌 자신의 명함을 학생들에게 돌리며 교장실에 놀러 오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찾아온 학생이 있으면 일단 “걔한테 진짜 잘해”준다. 간식도 주고, 팔씨름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쉬는 시간 10분을 보낸다. 그게 전부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자신의 고민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묻지 않아도 스스로 했다. 선생님은, “먼저 뻥을 치고 구하라고 용기를” 줄 뿐이었다.

“아이들 철들게 하는 방법은 따로 없어요. 같이 놀아주면 자동으로 철이 들어요.”라는 방승호 선생님. 현재 서울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노래하는 교장’ 방승호 선생님의 『일단 한번 해 봐, 용기는 공짜니까』 는 선생님이 만나온 학생들의 이야기,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었던 응원의 이야기다.

희망을 잃은 학생들에게 꿈을 찾도록 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사소한 꿈이라도 이룰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해주는 것, 그것이 방승호 선생님의 역할이었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서슴없이 기타를 꺼내 들어 노래 하는 방승호 선생님은 자신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게다가 자신은 가수라는 꿈을 이뤘으니, 일거양득이다. 기타 치는 손가락에 학생들이 발라준 빨간색 매니큐어가 빛났다.

‘선뻥후조치’

무엇보다 제일 먼저 하신 이야기가 ‘꿈’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뒷부분에는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씀하시지만요. 꿈을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오는지 발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어요.

저희 아현산업정보학교가 사실은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하루 5시간은 엎드려 잘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학생들만(웃음) 올 수 있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모두 천재예요. 몰랐던 자기의 능력을 비로소 드러내는 것, 그것이 꿈 아니겠어요? 저는 아이들과 상담할 때 마지막에 꼭 물어보는 게 “네 꿈이 뭐니?”거든요. 상담할 때 항상 ‘모험놀이’를 하는데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무장해제가 돼요. 과거나 자신의 상황에서 딱 벗어나요. 온전히 지금 이 순간만 있어요. 그 끝에 나온 자신의 꿈은 진짜죠. 그것을 많은 학생들과 경험했어요. 저도 그러다가 나의 꿈이 뭔지도 생각해보게 됐거든요. 누구나 꿈은 가지고 있어요. 숨겨진 꿈을, 묻혀 있는 꿈을 어떤 방법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면 돼요. 그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던 거예요.

자기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놀이로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군요.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한참 얘기해요. 그런 다음 “공통점이 뭐야? 어떨 때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물어봐요. 공통점만 찾아도 한결 쉬워지거든요.

선생님 자신의 꿈도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그것이 노래였나요?

저도 계속 생각해본 거예요. 나는 뭘 할 때 제일 좋지? 그러다 떠오른 것이 노래였어요. 그때부터 아이들한테 뻥을 치기 시작했어요.(웃음) 제 좌우명이 ‘선뻥후조치’예요. 말을 해놓고 그 다음에 행동을 하는 건데요. 성경에 ‘구하라, 얻을지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같은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먼저 뻥을 치고 구하라고 용기를 주는 거죠. 결국 교육은 자기 안에 묻힌 꿈을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찾도록, 용기 내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꿈이 무엇이든지 말이에요. 그래서 제목에도 ‘용기’라는 단어를 넣은 거예요.

그 꿈이 무엇이든지 말이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찾도록 한다는 점이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럼요, 다 한 발짝이에요. 두 발짝이 아니죠. 한 번에 두 발짝 뛰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리 큰 꿈도 한 발짝이에요. 제가 학생들과 상담할 때 늘 마지막에 꿈을 얘기하면서 그 끝에는 그 꿈을 위해 오늘 해야 할 일을 정해요. 딱 한 가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요. 가령 운동을 해야겠다고 한다면 30분만이라도 땀 흘리면서 운동하게 하는 거죠. 수학을 해보고 싶다고 하면 10분이나 20분만 해보도록 해요. 작가 되고 싶은 아이들도 많거든요. 그러면 진짜 책꽂이에만 꽂혀 있던 소설책 한 권을 읽게 하면 돼요. 그걸 관리하고, 확인해주는 작업이 곁에 있는 멘토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구력이 없으니까 아이들에게 네가 어떻게 하는지 선생님이 궁금하다, 하면서 톡이나 문자로 보내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책 읽는 사진, 운동하는 사진이 와요.(웃음) 지지하는 사람이 생긴 거잖아요.

밤에도 문자가 오고, 학생들과 메일도 많이 나누고 하시면 개인적인 시간도 부족하고, 바쁘시겠어요.

이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걸로 에너지를 얻어요. 20년을 이렇게 했잖아요. 게다가 조금 전에도 5년 만에 제자들이 찾아왔는데요. 저더러 젊어졌다고 해요.(웃음) 상담하는 선생님들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상담 하고 나면 지친다는 건데요. 놀이를 하면 에너지가 서로 커져요. 저도 얻는 게 많죠. 아이도 은연중에 저한테도 칭찬을 보내주거든요. 그렇게 다음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힘을 나도 얻어요. 더군다나 저는 그것이 노래로 품어지고, 책으로 품어졌잖아요. 이런 경험을 하니까요. 힘들지 않아요. 생각을 바꿔보면 돼요. 결석을 60일 하는 학생, 도둑질을 하는 학생이 있다고 해봐요. 걔 때문에 고생한다고 생각하면 힘들죠. 그런데 연구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면 축복인 거예요. 일부러 찾으려면 힘들잖아요. 저한테는 연구할 수 있는 학생이 700명 있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선생님께서 만나온 학생들이 써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지금 말씀과 통하는 것 같아요.

굉장히 중요한 말씀인데요. 제가 두 줄도 못 썼던 사람이에요. 언젠가 ‘두 줄도 못 쓰던 사람이 책 내는 방법’ 같은 책을 쓰고 싶은데요.(웃음) 토목과 출신이거든요. 글 때문에 콤플렉스도 많이 느꼈고요. 지금도 글 잘 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요. 저는 아이들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아파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래서 공부를 포기했어요, 이렇게 뭔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이걸 그냥 전달하는 거죠. 그래서 상담에 집중하는 거예요. 진짜 거짓말이 아니고요. 아이들이 한 얘기를 그대로 전하는 거예요.

선생님과 모험놀이를 떼어놓을 수 없겠죠. 이것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거예요?

미국에서 연수를 받을 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사람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하는 걸 딱 깨달았어요. 놀이가 5분, 10분 만에 사람을 확 바뀌게 해요.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있고, 소통하고 있는 거죠. 이거다, 싶었어요. 그걸 학교에서 한 거죠. 계속 아이들과 했어요. 강의도 많이 했고, 그러다가 책을 쓰게 된 거고요. 

모험놀이 방법 몇 가지만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팔씨름이 제일 간단해요. 손을 잡는 순간 아이들이 반응하거든요. 아니면 주머니에서 동전을 하나 꺼내요. 아이들한테는 눈을 감으라고 하고 동전을 한 손에 쥐어요. 그런 다음 양 손을 주먹 쥐어 보여주죠. 어느 쪽에 동전이 있는지 찾으라고 해요. 선택한 제 한쪽 주먹을 힘껏 펴보라고 하고, 저는 주먹을 꽉 쥐고 있어요. 그러면 서로 금방 얼굴이 벌겋게 되죠. 이런 식으로 손잡고, 겨루다 보면 자연히 말이 돼요. 선생님한테 대들어서 여기에 왔잖아요? 그런데 놀이를 하고 나면 여기 왜 왔는지 몰라요.(웃음) 순간 잊어버려요. 재미있죠? 학생들 앉혀놓고 “너 인마, 선생님한테 이러면 안 돼. 반성문 써.”해도 안 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몇 번 놀면 아이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금방 “잘못했어요.”라고 해요. 놀고 나면 이제 서로 화는 못 내거든요. 먼저 사과하고, 얘기가 되는 거예요. 참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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