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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김솔 “회사에서는 나쁜 사람이 집에서는 좋은 아빠일 수 있죠”

인간이란 특별히 대단한 존재가 아닌 것 같아요. 이 글을 쓸 때도 그랬습니다. 어떤 상황에 인간을 집어넣고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까, 를 지켜본 거예요. 이 사람의 윤리적인 판단, 개인적인 성향 보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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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 미국에 본사를 둔 무기 공장의 폐쇄 결정이 내려진다. ‘마카로니 프로젝트’는 공장 폐쇄를 앞두고 이로 인한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진이 은밀하게 준비한 사전 작업의 이름이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각 부서의 팀장들은 죄책감과 안도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비밀 유지 노력이 무색하게 프로젝트를 알게 된 누군가는 이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리기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회사와 거래를 한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된 사람들에게 분노와 좌절, 놀람, 슬픔, 두려움은 매 순간 자리를 바꿔가며 덮쳐온다. 선한 사람들의 악행도, 어떤 결정이 의도치 않았던 또 다른 파장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과연 마카로니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인가.

2012년 등단 이후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 세일 두 번째』 , 『망상,어語』 와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 『보편적 정신』 등을 펴낸 작가 김솔은 신작 『마카로니 프로젝트』 에서 공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버려진 사람들의 다양한 선택과 고민을 보여준다.

“인간이라는 것은 인간 자체로는 도저히 해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해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어느 상황, 어느 배경 속에 넣어봐야만 드러나는 것이고요.”라고 말하는 김솔 작가. “완성된 것,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서만 인간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작가는 관계와 구조 안에서의 인간이라는 문제에 천착한다. 우리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마카로니 프로젝트』 는 이러한 작가의 고민이 밀도 높게 담겨 있는 소설이다.

거리감을 두고 시작하는 이유

‘마카로니 프로젝트’라는 제목에 여러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특별한 의미는 아니에요. 소설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하고요. 등장인물도 각기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죠. 흔히 외국인들이 이탈리아에 관한 특징적인 것을 말할 때 가볍게 파스타와 피자, 마카로니 등을 떠올릴 거라 생각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웃음)

의외로 가벼운 작명이었네요?

그냥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한 거죠. 한국에 대해 외국인들은 김치 같은 것을 떠올리지 않겠습니까. 만약 GM(미국 자동차 제조회사 제너럴모터스)이 이와 똑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김치 프로젝트’처럼 연관성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나라를 충분히 반영할 이름을 붙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마카로니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굳이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설정하신 이유는요?

똑같은 이야기를 제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면 재미도 없겠지만요.(웃음) 서울에 대해, 제가 사는 곳의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이야기자체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곡해해서 읽을 것 같기도 했어요. 나름의 필터링을 할 것 같거든요. 사실 저도 이탈리아를 잘 모르지만, 이런 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하면 읽는 분들도 일단 거리감을 두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쉽게 시작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그것이 실은 내 주변의 이야기라고 느끼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항상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도 외국인을 많이 쓰고요. 장소도 그렇죠. 이런 장치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다른 공간, 다른 인물을 쓰는 게 작가에게도 수월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저와 제 주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힘들어요. 사실 관계가 엮일 수도 있고요. 제3의 인물,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인물과 환경을 설정해놓고 이야기를 하는 게 덜 힘든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알고 있는 것, 경험하고 있는 것은 저의 작은 환경 안에 있기 때문에 다 투영이 되게 마련이지만요. 이 방식을 사용하면 자유롭게 조합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2012년 등단을 했는데요. 회사에서 발령이 나서 4년 간 벨기에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도움이 됐어요. 한국에 있을 때보다는 시간도 있고, 야근도 줄고, 술 먹는 일도 줄어서 글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도 그 시기에 쓰셨어요?

어느 기간 동안에 온 건 아니고요. 회사 생활을 하고, 외국 생활을 하다보니 이런 이야기를 계속 생각해왔고, 하나씩 에피소드를 모으다가 글이 됐어요. 3개월, 6개월 안에 쓰인 것 같진 않고요. 긴 시간을 두고 완성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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