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경기 첫 승 주역' 오재일, 올 시즌에는 기복 줄일까
두산의 좌타 거포 중 한 명인 오재일은 최근 3년 연속으로 20홈런을 기록하면서 장타력만큼은 리그에서 확실하게 검증을 받았습니다.
양의지의 이탈로 어깨가 무거워진 2019년, 오재일은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6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5회초 세이부의 두 번째 투수 이마이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솔로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홈런은 팀의 결승 타점이 됐고, 9회 김경호의 솔로포가 더해지면서 두산이 세이부를 2-0으로 꺾었습니다. 연습경기이기는 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KBO 팀이 NPB(일본 프로야구) 팀을 꺾은 것은 이 날 두산이 처음이라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내야수로 거듭난 오재일이지만, 꾸준한 활약 속에서도 아쉬움은 분명 남았습니다. 오재일의 전반기, 후반기 성적을 각각 봤을 때, 기복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하면서 20홈런-80타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시즌 내내 꾸준하지 못했습니다. 본인의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6년은 그나마 나았습니다. 전반기에 타율이 높았다면, 후반기에는 많은 홈런을 생산했습니다.
2017년과 2018년은 그 차이가 좀 더 크게 벌어진 시기였습니다. 특히 전반기에 부진에 허덕이면서 타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에반스가 떠나고 외국인 타자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지난해, 두산 타선은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소화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좀처럼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던 오재일의 부진은 고민거리였습니다.
뒤늦게 시동을 건 오재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김재환까지 이탈하면서 해결사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그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팀의 준우승과 더불어 개인 성적 면에서도 아쉬움이 진했던 이유입니다.
올해부턴 우타 거포 양의지도 NC로 이적하면서 팀 입장에서는 오재일의 꾸준한 활약이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안게 된 오재일이 기복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