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영입' 두산의 역대 좌완 불펜 TOP 3는?
지난 3일, 두산 베어스가 베테랑 좌완 투수 권혁을 영입했습니다. 권혁이 즉시 전력감으로 기용할 수 있는 좌완 불펜 투수라는 점에서 두산에게 필요한 선수였습니다.
마무리 함덕주가 활약했고 지표상으로 고민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두산도 이현호와 이현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좌완 불펜 투수 고민을 안고 있는 팀 중 하나였습니다. 이는 권혁을 영입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두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좌완 불펜 투수는 누구였는지 시즌 구원 WAR 상위 3명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시즌 5선발로 활약했던 함덕주는 지난해 보직을 전환했고, 두산의 뒷문을 책임졌습니다.
보직 전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함덕주의 상승세는 아시안게임과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단 한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해 말 권혁, 배영수, 이형범 등 외부 영입으로 팀에 가세한 투수들이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시즌에도 두산은 '마무리' 함덕주를 믿고 있습니다.
지난 달 초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함덕주는 "아직 마무리 투수라는 호칭이 어색하다. 최근 3년간 1군에 있으면서 보직이 다 달랐다. 올해도 어떻게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보직이든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현재 두산 불펜에는 함덕주가 있다면, 2000년대 초반에는 차명주의 활약상이 빛났습니다.
1996년에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무대에 입성한 차명주는 1998시즌이 끝나고 최기문과 1-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이적하자마자 김인식 감독은 불펜 운영에 있어서 차명주를 중용했고, 그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3년 연속으로 홀드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2004년, 등판 기회가 많지 않았던 차명주는 그 해 6월 임재철과 1-1 트레이드로 한화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5년, 그 중심에는 이현승이 존재했습니다.
이적 이후 선발 투수로서의 활약이 기대됐던 이현승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2011시즌 이후 입대했습니다.
돌아온 이현승에게 주어진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안정된 제구로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습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현승은 지난 달 필리핀으로 떠나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베테랑 투수 권혁이 이적한 만큼 이현승으로선 누구보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두산이 권혁 영입에 탄력을 받고 좀 더 강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을지, 또 좌완 불펜 투수 고민을 완전히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