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던 스토브리그를 데운 '불꽃남자' 권혁은 어디로?
이제 FA 미계약자가 2명 남고, 각 팀의 연봉협상도 거의 마무리되며 모든 팀이 1차 전지훈련을 떠나는 가운데, 예상치 못했던 권혁이 자유계약 선수로 나오며 식어가던 스토브리그가 다시 타오르고 있습니다.
스토브리그의 핫이슈로 떠오른 권혁이 지금까지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02년 대구 최대어 윤길현을 제치고 삼성 라이온즈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권혁은 2004년 불펜의 한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의 필승조를 담당하며 투수 왕국에서 안정권KO로 불리며 4개의 반지를 가지고 FA가 된 권혁은 한화와 4년 32억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습니다.
한화로 팀을 옮기고 2015년 112이닝, 2016년 95.1이닝을 던지며 투혼의 상징이자 불꽃 남자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었습니다.
2019 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권혁은 팀과 마지막까지 면담을 했지만 2월 1일 자유계약 공시를 하며 한화와의 동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작년 한화 이글스 팀 구원 성적을 봐도 권혁은 한화 불펜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한화 구단도 자유계약으로 풀어주기 전에 2군에서 준비하며, 작년 송은범과 같이 부활하는 모습을 보게 되길 원했습니다.
한화 팀은 2018 시즌 팀 구원 WAR 1위에 올랐지만 팀에 불펜 성적이 좋은 대부분의 투수는 우완 투수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8 시즌 권혁은 불펜 전체 10위, 좌완 불펜 중 3위의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1군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보면 투수 22명 중 좌완 투수는 정우람, 임준섭, 김범수, 박주홍과 채드벨 뿐입니다. 그리고 채드벨과 김범수는 선발 자원, 정우람은 마무리여서 좌완 불펜으로는 박주홍과 임준섭뿐입니다.
이런 팀 상황에서 오늘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용덕 감독은 재활군에 속한 문재현과 황영국을 히든카드로 꺼냈지만 2명의 투수들이 아직 1군에서 보여준 모습은 없어서 불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혁은 이제 9개 구단 중 자신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과 협상을 할 수 있습니다. FA와 다르게 보상 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지만, 육성선수로 계약한 뒤 5월 1일부터 1군에 등록이 가능하여 시즌 개막부터 활용이 불가능한 단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혁은 여러 팀이 군침을 가질만한 불펜 자원입니다. 불펜이 약점인 LG와 롯데뿐만 아니라 많은 팀이 탐낼 수 있습니다. 특히 LG는 좌완 불펜으로 최성훈, 진해수, 김태형, 윤지웅, 장원삼 등이 있지만 좌완 불펜 자원은 아직 부족한 현실입니다.
롯데도 좌완불펜 기근에 시달리는 팀입니다. 고효준과 박근홍, 정태승, 차재용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있지만 이명우가 방출을 당하며 1군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은 고효준과 박근홍뿐입니다. 그리고 KT도 불펜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육성에 기초를 두갰다고 밝히며 권혁 영입에서 발을 뺏습니다.
과연 지금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인 권혁은 어느 팀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지 식어가던 스토브리그가 다시 타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