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은 OK' 한화 마운드, 이제 관건은 선발진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의 고민은 선발진이었습니다. 샘슨이 구단 외국인 투수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승수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상위권 팀들보다 약했던 선발진은 결국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의 가장 큰 단점으로 나타났습니다. 헤일과 샘슨이 나온 1차전, 2차전보다 장민재, 박주홍이 선발 등판한 3차전과 4차전에서 선발 무게감이 떨어졌고, 잘 버텨왔던 불펜의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해, 한화 마운드에서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한 번이라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선수가 총 13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KIA와 함께 인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만큼 한용덕 감독이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샘슨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던 김재영과 김민우는 불안한 제구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외국인 투수들을 제외하면 그나마 두 명의 투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만족스러울 만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한용덕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선발진이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2019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한용덕호의 최대 과제는 안정된 선발진 구축입니다.
지난 시즌에 선발 투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 김재영, 김민우를 비롯해 김성훈, 김범수, 김진영, 박주홍 등 젊은 투수들이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한용덕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투수는 김범수입니다.
한용덕 감독은 김범수에게 정교한 제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9월 중순 이후 더 이상 선발 등판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전 경기에 불펜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시즌이 끝나고 열린 아시아 윈터리그에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김민우와 함께 올 시즌 선발 한 자리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샘슨과 헤일이 떠난 자리를 메우게 될 서폴드와 벨,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 여부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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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의 퍼즐조각을 맞추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한화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