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청테이프 주세요" 수상함 직감한 편의점 직원이 살린 생명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편의점에 20대 여성이 들어와 번개탄을 찾습니다.
편의점 직원 수빈(가명)씨는 그냥 돌려보냈는데
잠시 뒤 그 여성이 다시 들어와
소주와 청테이프를 찾습니다.
손엔 다른 곳에서 구입한 번개탄이 들려 있었죠.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수빈씨는
청테이프가 다 팔려서 남은 게 없다고 속인 뒤
소주만 내어줬습니다.
여성이 간 뒤 수빈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보름쯤 전인 4월 18일 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도 수빈씨는
전주 효자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여성이
번개탄과 소주, 청테이프를 찾자
불안감이 느껴졌답니다.
얼마 전 기사에서 마트 사장님이
소주와 번개탄을 사 간 손님을 신고해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는 내용을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여성이 편의점을 나가자마자
수빈씨는 곧장 경찰에 전화를 걸었죠.
하지만 경찰관들이 편의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여성이 자리를 떠난 후였습니다.
그때 수빈씨와 경찰관들은
여성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카드회사에 전화해 계산이 잘못됐으니
손님이 편의점으로 전화를 걸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죠.
잠시 뒤 기적처럼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고,
휴대전화 번호로 위치를 확인한 경찰관들은
신고 30분 만에 한 사람의 극단적 선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수빈씨가 말했습니다.
“그분이 저를 미워하실 수도 있지만,
그날이 마지막이 아니었던 건
아직 행복한 날이
많이 남았다는 의미일 것"
이라고 말이죠.
수빈씨가 남들과 달리 대단한 눈썰미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별 일 아니겠지.
무심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 행동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겁니다
저는 수빈씨의 이 말이 자꾸 떠오르네요.
‘그날이 마지막이 아니었던 건
아직 행복한 날이
많이 남았다는 의미일 것’
이라는 이 말 말이죠.
고맙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건
영화 속 어벤저스가 아니라
수빈씨처럼 우리 이웃에게
작은 관심을 가지려 애쓰는 ‘작은 영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