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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손흥민은 어떻게 KOTM을 받았을까?

조회수 2021. 3. 16.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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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토트넘과 번리의 경기. 이날 손흥민55.3%의 팬들의 선택을 받아 경기 최고 선수인 킹 오브 더 매치(KOTM)에 선정됐다. 

2골 1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가레스 베일(Gareth Bale)이 아니라 

골 없이 2개의 도움만 기록한 SON이 KOTM에 선정된 것을 두고 ‘이왜흥(이걸 왜 흥민이가?)?’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커뮤니티에선 의아하다는 반응. 

유튜브 댓글로 “KOTM은 누가 어떻게 뽑는지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먼저 KOTM에 대해 알아보자. 

KOTM킹 오브 더 매치, 말 그대로 그날 경기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타이틀이다.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15분간 팬들이 온라인 투표를 해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선수가 그날의 KOTM이 된다. 

통상 맨 오브 더 매치(MOM 혹은 MOTM)라고 불리는데 

2019년 7월부터 버드와이저가 프리미어리그 공식 후원사가 되면서 버드와이저의 슬로건 ‘King of the Beers’를 본 따 킹 오브 더 매치, KOTM이 됐다.

KOTM 투표모바일과 웹에서 둘 다 가능한데 자, 이게 바로 KOTM 투표 화면이다. 여기 있는 10명의 선수 중 한 명에게 투표하면 되는데 이걸 보면 뭔가 떠오르는 게 있지 않나?

구독버튼. 좀 더 정확한 취재를 위해 직접 투표까지 해보느라,

새벽 5시까지 뜬 눈으로 밤을 보냈다는 점도 구독버튼을 누르는데 감안해 주면 참 좋겠다. 

근데 이 10명은 어떻게 정해지는 거냐면 음,, 자 MBC축구해설위원이자 유튜브 뽈리TV를 운영하고 계시는 서형욱 해설위원님, 설명해 주시죠.

BPS라고 보너스 포인트 시스템이라는 게 있습니다. 선수들의 한 경기에서 나온 모든 액션들 골이나 도움 이런 것들 외에 가로채기, 키 패스 걷어내기 이런 세부적인 지표들에 일일이 포인트를 부여해서 경기가 끝났을 때 모든 포인트들을 합산한 순서에 따라서 각 팀별로 상위 5명씩 뽑아서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거거든요.

-MBC 서형욱 해설위원

그날 선수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지표BPS 순위에 따라 후보를 정한다. 그러나 BPS가 높다고 KOTM이 되는 건 아니다. 

논란이 됐던 토트넘 대 번리 경기에서도 BPS 1위는 57점의 가레스 베일이었지만 KOTM베일보다 12점이나 낮은SON에게 돌아갔다. 

그럼 결국 후보들 안에서 인기투표인 거 아니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겠는데 서형욱 위원님도 인기투표와 결코 무관하진 않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면 투표를 할 수 있는 영역이 15분 동안 열립니다. 이 15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애매하죠. 왜냐하면 굉장히 이 투표에 관심이 있고 투표를 꼭 해야겠다고 기다린 사람들 대상으로 열정적인 팬들을 대상으로만 투표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인기 있는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고요.

-MBC 서형욱 해설위원

로그인 없이 누구나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중복 투표도 가능하다. 

나도 새벽 5시에 투표할 때 프리미어리그 공식 어플로 한 번, 모바일 크롬 시크릿 모드로 두 번, 총 세 번 투표했다. 

가수 팬카페에서 신곡이 나오면 음원 스트리밍 ‘총공’을 하듯 특정 선수에게 집단으로 표를 몰아주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얘기. 

다만 서형욱 위원님은 표 몰아주기로 SON이 KOTM이 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 KOTM 투표를 독려한다거나 이런 식의 흔적을 본 적이 없거든요. 경기 끝나고 15분 동안에만 투표가 이루어진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굉장히 많고 팬 투표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자체도 국내 팬덤에서 공유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게다가 시간적으로도 한국 시간으로 새벽 시간대인 경우가 많아서

-MBC 서형욱 해설위원

그런데 얼마 전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발렌시아 이강인 선수도 최고 선수 타이틀 관련해 논쟁이 있었다. 

지난 2월 21일 열린 셀타 비고와의 경기였는데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선전했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최고 선수 타이틀을 받지 못한 것

적잖은 팬들은 이 결정에 반발해 발렌시아 공식 트위터에 “이강인이 MOTM을 강탈당했다(Kang In Robbed)”고 올리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의 KOTM과 달리 라리가는 경기 MVP투표로 선정하지 않는다. 

그냥 구단에서 오늘의 최고 선수는 ‘짠! 이 사람’하고 정해서 알리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생각과 다른 선수가 최고 선수로 선정될 수 있는 것. 이에 대해 서형욱 위원님은 이렇게 말했다.

상을 받는다는 것 자체로 분명한 의미는 있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한 의미를 갖는 상의 선정 과정 자체에는 그렇게 큰 권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MBC 서형욱 해설위원

그나저나 SON 아버지는 지금도 이렇게 생각하고 계실까. 해명이 필요한 시점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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