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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수 1명인 영화들은 정체가 뭘까?

조회수 2021. 3. 1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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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5일 개봉한 영화 ‘메이데이’.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실종사건을 다룬 미국 영화인데,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관객수1명으로 나온다.

같은 해 개봉한 ‘어벤져스 오브 저스티스

유명 히어로 영화들의 제목을 짬뽕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작품의 관객수1명이다.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수가 급감하던 때도 아니었는데. 이 영화들의 흥행 성적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할까.

유튜브 댓글로 “포털 사이트에 관객수 1명으로 표시되는 영화들은 진짜로 1명만 본 것인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코비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두 영화의 관객수 조회해봤다. 코비스는 각 영화관의 발권 시스템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집계하므로 정확도가 높다.

거제도의 한 영화관에서 하루 동안 단관 개봉한 ‘메이데이’의 관객수는 실제로도 1명, 매출액은 5000원이다. ‘어벤져스 오브 저스티스’도 마찬가지다. 

재밌는 건 두 영화 모두 같은 영화관에서 하루 동안만 개봉했다는 점이다. 수입·배급사도 같다.

해당 배급사의 다른 영화들도 알아봤다. 이 영화사가 수입 배급해 지난해 개봉3개의 영화(이블데드 2020, 세여자, 레닌그라드 대공습) 모두 군소 극장에서 하루 동안단관 상영했다. 관객수전부 1명이다.

사실상 극장 개봉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했던 셈인데. 관객들이 보지도 않을 영화극장에 내건 이유는 뭘까?

지난 2014년 국회 국정감사를 들여다보면 답을 알 수 있다.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영화사들이 ‘무늬만 극장 개봉’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극장 동시상영작’이 IPTV 등에서 더 비싸게 거래된다는 점을 일부 영화사들이 악용했다는 거다. 극장 개봉이 속칭 ‘망작 영화’들의 ‘신분 세탁창구로 활용된 셈이다.

이런 흐름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영화관 개봉작 편수는 1693편으로, 2019년(1740편)과 엇비슷했다. 코로나19로 극장 관객수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부가판권 시장을 염두에 둔 무늬만 개봉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작 1693편실질개봉작절반 수준인 578편에 불과하다. 

영진위는 2016년부터 연간 상영 회차가 40회차 이상인 ‘실질개봉작’과 온라인 VOD 서비스를 겨냥해 형식적으로 개봉하는 ‘형식개봉작’을 구분해 집계하고 있다. 

(영화) 한편을 하루 단관에서 (개봉해서) 한 명 든 경우 그런 것도 관객수에 포함이 되기는 한데요.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은 배급사 쪽에서 이게 형식 개봉작이라는 타이틀이라도 달면. 혹은 개봉이라도 하면 IPTV에 팔 때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영진위 관계자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개봉작줄고, OTT 산업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극장 개봉작’에 부여되는 프리미엄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

 IPTV 업체 관계자는 개별 CP(콘텐츠공급자)와의 계약 내용은 영업비밀이라면서도, 극장 개봉 여부가 콘텐츠 경쟁력의 주요한 지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물론 퀄리티가 너무나 낮아 처치 곤란인 창고 영화들경우, 여전히 ‘극장 개봉작’이란 타이틀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나을 수 있다.

왱은 앞서 언급한 두 영화의 수입·배급에 관련 문의를 했지만 답을 받진 못했다.

한때 비디오 테이프 케이스에 적힌 설명이, 영화 정보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다양한 경로 매체를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습득한다. 이런 똑똑한 관객들에게 포장지만 바꿔 낮은 퀄리티의 영화를 권하는 것얕은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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