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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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 회사 주변 지도다. 그리고 여기저기 떠있는 숫자들은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인데 정말 다양한 가격대로 분포돼있는 걸 볼 수 있다.
회사와 밀접한 주유소들은 대개 휘발유 가격이 1950원대에 형성되어 있지만,
조금만 밑으로 내려가면 바로 1400~1500원대로 떨어진다. 심지어 같은 브랜드 주유소인데도 말이다!
유튜브 댓글로 “주유소마다 기름값이 왜 다른 건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 먼저 기름이 유통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수입된 원유는 정유사에서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저유소에 저장된다.
그 후 탱크로리 차들이 저장된 기름을 싣고 각 주유소에 배달하면 비로소 소비자들이 차에 주유를 하게 된다.
이때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고르는 데 가장 중요시 여기는 건 뭘까?
지난 2017년SK엔카직영에서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접근성, 2위는 가격, 3위는 카드 할인/포인트 적립과 같은 부가혜택으로, 2위와 3위 모두 경제적 요인에 해당했다.
또 한국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우리 동네 싼 주유소 Top5’ 정보가 메인화면에 제공되고 있으며, 시중에 주유소 가격 비교 어플이 여러 개 나와있는 걸 보면 ‘가격’이 주유소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 여기서 드는 의문. 대체 왜 주유소별로 이렇게 가격에 차이가 나는 걸까? 다 똑같으면 비교할 필요 없이 아무 데나 가서 넣어도 될텐데.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나라 메이저 정유사들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왜 주유소마다 판매 가격이 다른가 이거는 명확하게 간단한 이유입니다. 주유소의 판매 가격은 주유소 운영자가 결정하도록 법적으로 보장이 되어 있습니다.
-A 정유사 관계자
주유소에서 판매가 가격에 대해서는 주유소의 입지 조건이나 인건비 기타 비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책정하기 때문에 주유소마다 판매 가격이 다른 것입니다.
-B 정유사 관계자
흠 그럼 주유소 사장님한테 얘기를 들어봐야겠네! 그래서 실제로 주유소를 운영하고 계신 현직 주유업 종사자분께도 전화로 물어봤다.
제가 봤을 때 가장 큰 원인은 지역, 그리고 동네 상권마다 가격라인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다 달라요.
-현직 주유소 자영업자
실제로 서울, 특히 강남권의 경우 기름값이 대체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고,
대구의 경우는 기름값이 대체적으로 싸다고 한다. 지역의 지리적 특성 및 상권에 따라가격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요즘은 알뜰주유소 있잖아요. 일반 정유사보다도 입금 가격이 굉장히 싸요. 결국은 지금 정유사 기름만 받아서 장사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실정인거죠. 그러다보니까 정유사가 아닌 대리점을 통해서 기름을 싸게 공수해오거나 그런 식으로 지금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현직 주유소 자영업자
알뜰주유소, 대형 정유사의 독과점 상황인 석유 제품의 소매 유통 방식을 개선하여 더욱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겠다는 목적 하에 정부가 추진한 주유소다.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 알뜰주유소가 있고,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이엑스오일 주유소,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협주유소가 있다.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기름을 공급받아 납품하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가격에 기름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일반 브랜드 간판을 단 몇몇 주유소들은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정유사가 아닌 대리점 등을 통해서 기름을 보다 싸게 공수해오기도 하고, 셀프 주유소로 바꿔 인건비까지 최소화해 대항하고 있단다.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14주 연속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차 없는 사람들이 진정한 위너인 듯. 비싼 돈 주고 주유하는 소비자들도 힘들고, 가격 경쟁에 시달리는 주유소 사장님들도 힘들고,, 우리 모두 행복하게 주유할 수는 없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