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한 반에 학생이 몇 명 있을까?

조회수 2021. 3. 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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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석 초등학교는 1896년에 개교, 올해로 125주년을 맞는다. 197~80년대에는 전체 학생 수5~60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현재 학생 수152명에 불과하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세가 쪼그라든 것이다.

초등학교는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여파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곳이다. 해마다 떨어지는 합계출산율에 교실의 북적거림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유튜브 댓글로 “요즘 초등학교 한 반에 학생 수가 몇 명인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이번 의뢰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한국교육개발원 산하 ‘국가교육통계서비스’의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초등학교학급당 평균 학생수를 구했다. 당연히 평균치이기 때문에 실제 학생 수는 이보다 적을 수도, 또는 많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초등학교한 반에 평균적으로 몇 명의 학생이 있는지 계산해봤다.

2020년 기준 전국초등학생 수269만 3716명이고, 학급 수12만 3517개이다. 즉 초등학교 한 학급당 평균 21명의 학생이 있다고 보면 된다.

책상을 배열해보면 이렇다.

2000년대 초반 이전까지 초등학교를 다니던 사람들에겐 굉장히 생소한 배열이다. 책상이 고작 3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통계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 1999년에는 한 반에 35명의 학생들이 있었다.

그러다 2003년 들어 두 명이 줄었다. 이듬해부터는 해마다 1명씩 야금야금 줄더니 2008년에 29명을 기록 30명대가 무너졌다. 

이후에도 감소세는 계속됐고 2012년부터 25명 아래로(24명)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현재는20명 선도 간당간당한 상황이다.

이는 어디까지나전국 기준이고, 학생 수가 적은 지방은이미 20명대가 무너진 곳도 있다. 강원도와 전라남도가 17명, 전라북도 18명, 충청북도는 19명이다.

미래 전망은 더 어둡다. 2020년 초등학교 1학년 학급 수(1만9518)를 기준으로 평균치를 계산해보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로 떨어진 2017년생(35만 7771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도부터, 20명대가 무너져 한 반에 18명의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있게 되고. 2025년도에는 16명, 2026년도에는 15명까지 줄게 된다.

지난해 출생아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27만명대로 추정되는 만큼, 2027년도에는 한 반 학생 수가 13명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한국선진국에 비해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았던 것은 사실. 교육부는 현 추세가 유지되면 2023년쯤 초등학교 교사 1인당 학생 수경제협력개발기구평균 수준15.2명도달할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과밀학급 문제가 해소돼 교육의 질이 개선되는 것과는 별개로, 절대적인 학령인구 감소는 당국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대목이다. 더욱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정부의 추계치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시급해 보인다. 

한산해진 초등학교 교실은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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