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유골 들고 귀국하는 오빠의 눈물 쏟게 한 항공사 직원 한마디

조회수 2021. 2. 16.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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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 살 홍지훈(가명)씨가 베트남에서 연락을 받은 건 2019년 11월이었습니다. 


다낭에 머물던 여동생이 중증 뎅기열에 걸려 위독하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곧장 비행기를 탔고, 다음 날 현지에서 동생을 만났지만 남매에게 허락된 시간은 이틀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에 오를 때의 설렘을 유난히도 좋아해 그렇게 여행을 즐기던 동생은 끝내 타국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죠.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영상을 끝까지 봐주시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오빠 지훈씨는 절망했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동생을 데려가려고 황급히 날아왔는데 객지에서 동생 장례를 치러야 했죠. 

우리 영사관과 한인교회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화장을 마쳤고 어느 교민이 나서준 덕에 한국 항공사 귀국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날, 지훈씨는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하며 “유골함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그러자 항공사 직원이 다가와 미리 연락을 받았다며 “조금이라도 편히 가실 수 있게 두 좌석을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예약을 도와준 교민이 사정을 귀띔한 터였고 항공사 측은 그 말을 흘려듣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나 불쾌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려는데 현지인 검색원들이 유골함을 신기한 물건 보듯 한참을 구경하며 무례하게 행동한 것이죠. 


이어진 출국 심사대에서도 방부처리 확인서를 제시하니 출입국 직원은 그게 마치 벌레라도 되는 양 두 손가락만 사용해 겨우 들었습니다.

지훈씨는 억장이 무너졌지만 눈물을 삼켰습니다. 


심사를 마치고 들어간 출국장은 관광지에서 즐거운 추억을 안고 떠나는 여행자들로 떠들썩했고, 지훈씨는 그들 사이로 쓰라린 기억을 품은 채 바삐 걸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탑승구 앞에서 유골함을 가슴에 안아들고 기다리던 그에게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항공사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지훈씨에게 다가와 “동생분과 함께 가시죠? 먼저 체크인하실 수 있게 도와 드리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를 따라 탑승구를 지나니 이번에는 아까 두 좌석을 준비했다던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죠. 


좌석까지 안내하겠다는 직원과 나란히 탑승용 다리를 걸으며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모든 승무원에게 얘기해 뒀습니다. 불편한 점은 언제든 말씀해 주시고요…….”

그리고 직원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가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지훈씨항공사 직원의 이 한마디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 겪은 설움과 동생을 잃은 이국땅에서의 긴장이 풀렸는지 그 말을 듣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비행기에서 줄곧 ‘유골을 갖고 돌아간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 말 덕분에 ‘동생과 함께 돌아간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에 큰 흔들림 없이 여정을 마치고 기다리시던 부모님 품에 동생을 안겨드렸습니다.”

탑습용 다리를 걷는 짧은 시간에 그 직원은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동생의 명복을 빌었고, 가족의 슬픔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면서도, 안전하게 비행하겠다는 다짐까지 건넨 것이죠.

 “동생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가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라는 이 말 한마디를 위해 항공사 직원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요. 


어쩌면 아무 힘없어 보이는 말 한마디가 때론 누군가에게 가장 귀한 것이 되어 가슴에 남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이 이야기는 책 ‘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에 소개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이 책엔 작은 다정함으로 주변을 위로하고 세상의 온도를 높여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독하고 알람설정 해주시면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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