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날며칠 고민하다 보낸 문자에 건물주 반응

조회수 2020. 12. 10. 16: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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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주 동안 고민한 끝에 어렵게 주인 어르신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다음날 아침에 저는 진짜 깜짝 놀랐죠.

경기도 용인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강딸기(가명·40)씨는 몇날며칠을 고민하다 11월 2일 저녁 점포 주인에게 이렇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사실 몇 달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 말씀 드릴까하다가 버틸 때까지 해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어려우시겠지만 한 달만이라도 월세를 조금이라도 깎아주십사 하고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연락드렸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제 말로 어려우시면 안 해 주셔도 되지만 가능하시다면 부탁드리려고 메시지 보냈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불편한 메시지 보내서 정말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다음날 확인해 보니 카톡에 숫자 1은 사라졌지만 점포 주인의 답장은 없었습니다.


 딸기씨는 괜히 점포 주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나 걱정했는데 그때 점포 주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지 않았냐고 하시면서 월세는 아니고 계좌번호 줘라 그래 가지고

네? 왜요?

그랬더니100만 원을 현금으로 딱 보내주시니까 저는 진짜 깜짝 놀랐죠.

점포 주인월세를 인하해 주는 건 어렵지만 대신 생활비를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줄어든자영업자의 고충을 임대인이 헤아려 준 겁니다. 점포 주인은 그동안 많이 힘들지 않았냐고, 힘들 거 알고 있었는데 먼저 전화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10만원 20만원이라도 월세 부담을 덜 수 있을까 하는 절실한 마음에 문자를 보낸 딸기씨는 점포 주인의 예상치 못한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현재 자영업자들에게는 100만원이면 엄청나게 큰 돈이거든요. 가족도 아니고 남한테 안 줘도 되는 돈을 주셨잖아요. 너무 감사드리고

늦은 저녁 점포 주인에게 월세를 깎아달라는 문자를 보내면서 얼마나 손이 떨렸을까요. 


용인시에서는 이 점포 주인에게 ‘착한 임대인상’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 분은 자기보다 훌륭한 사람이 많다면서 한사코 거절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힘들어하는 세입자의 고충을 나누면서 오히려 먼저 헤아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점포 주인에게 찬사를 보내주세요. 

요즘 뉴스를 보면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것 같지만 우리 주변엔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오늘도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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