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뒷짐을 지고 걷는 이유.

조회수 2020. 11. 24. 16: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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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뒷짐 지다’를 검색해보면 기본 의미는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방관하고 있다면 이를 지적할 때 ‘뒷짐 지고 있다’는 표현을 쓴다. 

이런 기사 제목을 많이 봤을 거다.


 또 권위를 내세운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모습이 뒷짐을 지고 걷는 거다.


 뒷짐을 지고 거만하게 시선을 내리깔 듯 보면서 한발 한발 내딛는 누군가를 본 기억이 한번 씩은 있을 거다.  

(난 군대에서 자주 봄)

 근데 또 신기한건 이 뒷짐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서 주로 보여 진다는 거다. 

유튜브 댓글로 “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뒷짐을 지게 되는지 알아 봐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뒷짐과 나이의 상관관계에 생물학적 요인이 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려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김범석 교수에게 전화해봤다.

일반적인 현상을 말씀을 드리면 나이가 듦에 따라 퇴행성 척추변화가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허리곡선이라는게 경추 흉추 요추 중에서 경추와 요추 같은 경우는 원래 S자 모양을 하고 있거든요 옆에서 봤을 때 배가 앞으로 볼록 나가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그런 형태를 하고 있는데 그게 조금씩 무너져요.

거기에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감소증이라고 해서 근육이 약해지고 근육이 조그마해지면서 갑자기 힘이 없어진다는 얘기도 있고 그냥 딱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봤을 때는 나이가 들수록 허리가 앞으로 굽어 진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그런 경우 이제 저도 실제 임상환자들에게 뒷짐을 지라고 하는 이유가 뒷짐을 지면 감을 피고 허리를 피기 때문에 요추 전만곡선을 조금이나마 살려줄 수 있는 작용이 있긴 하거든요.

- 김범석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

슬픈 이야기지만 나이가 들면서 척추가 바르게 서도록 유지시켜주는 근육들이 약해진다. 

그래서 몸이 앞으로 구부정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뒷짐을 져 허리를 펴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요래요래

흔히 뒷짐을 지는 건 조선시대 양반의 자세라고도 한다. 


이게 단순히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생긴 자세라는 의견도 있다. 

양반들이 하루 종일 방안에서 앉아서 글 읽고 쓰기를 반복하면 자연스레 허리가 굽게 되는데 뒷짐을 지고 걸음으로 몸이 망가지는 걸 방지했다는 거다. 

의사들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스마트 폰을 쓰는 현대인들에게 뒷짐을 지고 걷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폰을 들여다보며 허리를 숙인 채로 지내면 아까 말한 척추의 전만곡선이 망가지기 쉽다.


뒷짐을 지고 가슴을 펴면 자연스럽게 허리가 젖혀지고 디스크 압력을 낮춰 척추질환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목, 가슴, 어깨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그럼 교수님!
평소에도, 나이들기 전에
뒷짐
을 지고 걷는 습관이 들면 도움이 될까요?
아 좋죠. 굉장히 좋습니다.

저도 이제 40~50대 넘어가신 분들 같은 경우는 좋은 자세 이런 얘기를 아무리 말씀드려도 이게 하루아침에 습관이 40~50년동안 해 오던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냥 가장 쉽게 걸으실 때 뒷짐을 지십쇼 이렇게 말씀드려요.

- 김범석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재활의학과 -
아 전혀 몰랐던 부분이다...!
그럼 어떻게 뒷짐을 져야 할까.

손의 위치는 허리 중앙부에 두고 걸어야 한다. 

고개는 살짝 드는게 낫다. 턱은 뒤로 당기고, 가슴은 활짝 편다.

평소 완전 거만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자세인데. 뒷짐의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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