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오르면 수명이 늘어난다는데 사실일까?

조회수 2020. 11. 23. 16: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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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대표적 몸짱으로 알려진 가수 김종국. 방송에서 보면 그가 지인들에게 자주 권하는 게 있다. 

바로 계단 오르기. 

그는 130kg인 넘는 매니저의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를 위해 함께 계단을 오르며 계단오르기의 효과를 칭송한다.

여러분도 일상에서 경험했지만 계단을 오르면 힘이 든다. 그만큼 운동이 될 거고 살도 빠지겠지.

 근데 하다하다 계단을 오르면 수명까지 연장된다는 말이 나왔다. 여기저기 계단에 붙어있는 문구를 봤을 거다.

 ‘계단 한 칸을 오르면 4초의 생명이 연장된다.’

 진시황이 꿈꿨던 불로불사의 비밀이 여기에 숨겨져 있었던 것인가. 아파트 계단을 매일 오르면 영원히 죽지 않는 건가.

 유튜브 댓글로 “계단을 오르면 수명이 연장된다는 말은 사실인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의료진들에게 문의해봤다.

먼저 일산동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에게 전화했다. 과거 오 교수가 “계단을 한 칸 오를 때마다 0.15kcal가 감소하고 4초의 생명이 연장된다”고 말했던 기록이 온라인에 남아있는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게 계단운동이 가져다주는 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하는데 보통 그런 거는 우리 역학연구를 기준으로 많이 해요.

역학연구에 이 사람들이 하루에 얼마 운동을 하면은 칼로리를 얼마 소모하면은 이 사람의 생명이 더 길어지더라 하는 역학연구를 가지고 그런 에너지 소모 칼로리 내지 시간 뭐 이런 것들을 기준으로 해서 생명이 어느 정도 길어지더라 하고 계산을 해서 그걸 칼로리 내지 시간을 계단에 적용해서 하나의 만들어낸 그런 이야기 0146사람들의 동기부여를 하기위한 수단일 뿐이지 그것 자체 운동으로 해서 생명이 얼마 늘거나 줄어 들더라 그런 보고는 없어요.

- 오상우 일산동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일단 계단 오르기가 사람들의 생명을 무한대로 늘려 준다는 건 당연히 말이 안 되는 거지만 그렇다고 수명 연장이 아주 허무맹랑한 소리도 아니다. 


사람에게는 건강수명이라는 것이 있다.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질병에 걸리지 않고 실제로 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 그 건강수명이 늘어날 수 있는데 계단 오르기가 거기에 적합하다는 거다. 참고로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65세다. 191개국 중 51위다.

우리가 계단 오르기를 하게 되면 우리 몸에 근육이 여러군데 있잖아요. 근데 손가락 발가락에 있는 근육은 얼마 안 되잖아요. 우리가 코어 근육이라고 해요. 우리 중심을 잡는 근육이 허리에 있는 근육, 엉덩이에 있는 근육, 다리에 있는 근육 이런 근육들이거든요. 이런 근육들을 잘 키워야 해요. 근육 자체가 에너지 소모를 해서 지방을 태우는 과정에 아주 중요한 역할도 하지만 우리 몸에 혈당조절에 인슐린의 작용 이라던지 여러 가지 염증조절이라던지 기타 대사 반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거든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바쁜 사회에서 살고 있고 짧은 거리도 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근육을 좀 붙여주려고 하면은 계단이 좋죠. 누구나 할 수 있고 언제든 할 수 있고.

- 오상우 일산동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우리 몸의 근육에서 최대 50%를 차지하는 허벅지 근육이 감소하면 에너지를 쓰는 기능이 떨어진다. 


그럼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쌓여 살이 찌고,

 혈당을 저장해 쓰고 남은 포도당이 혈액 속을 떠돌아 당뇨병의 원인이 된다.

 또 근육량이 줄면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 기능이 떨어져 체내 염증이 생겨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걸 예방하기 위해 특히 하체근육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바쁜 현대인들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발상에서 ‘계단 오르기가 수명을 연장 시킨다’는 동기부여를 하게 된거다.

 계단은 일상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으니까.


 단 운동을 위해서 계단을 이용할 때는 오르는 것만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려오기는 체중이 더해져 관절 등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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