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집 사장님이 이 손님을 애타게 찾으려는 사연

조회수 2020. 11. 12. 16:22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2년 전 많은 네티즌을 울린 음식점 후기가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한 손님이 죽기로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초밥을 주문했는데 사장님의 정성스런 손편지 덕분에 다시 살아볼 용기를 냈다는 내용이었죠.

“스스로에 대한 죄악감으로 초밥을 꾸역꾸역 삼켰습니다.”

“메모와 비누꽃 한 송이가 제 목숨을 살렸습니다.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손님이 받았다는 메모비누꽃은 초밥집 사장님이 개업 이벤트로 준비한 것들이었습니다. 개업 후 몇 달간 주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려 했던 거죠. 그런데 이 손편지가 생을 마감하려던 손님의 마음을 돌린 것입니다. 


손편지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독수리도 강풍에 나는 법을 익히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한다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나 봐요. 그걸 알기에 저희도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사장님의 진심이 담긴 쪽지가 손님에게 감동을 줬던 모양입니다. 사장님은 손님의 후기를 보고 얼마나 아프면 여기에 글을 남겼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그 분의 알지 못했던 어떤 짐이나 어려움 힘든 그런 마음이 이상하게 와 닿더라고요. 일상 생활하면서 그분한테 힘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을 수 있을 때 글을 쓴 거거든요.

사장님은 이틀 뒤 이 글에 답글을 남겼습니다.

어떤 분이신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글로 전해지는 말씀 한마디에 삶의 무게감이 느껴져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열심히 살아주실 손님을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손님의 건강과 행복을 저와 저희 직원들이 기원하겠습니다.

그는 답장을 쓸 때 단순히 힘내라는 말로는 위로가 안 될 것 같아서 당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은 종종 손님의 후기에 자신의 일상이 담긴 글을 남겼습니다. 


2018년 1월의 어느 날에는 추운 날이 계속돼 매출이 떨어지고 있지만 곧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같은 해 3월에는 1년 전 만났던 아기 길냥이의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주문하겠다는 손님의 말을 곱씹으며, 그가 곧 소식을 전해주기를 기대하면서요.

이 사연이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되자 사장님은 답장 쓰는 걸 멈췄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손님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죠. 


사장님은 끝내 손님의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사장님은 개업 이벤트로 준비했던 손편지비누꽃을 아직도 모든 배달 고객에게 선물하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그는 이 손님을 찾게 되면 손을 잡고 어깨를 토닥여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내가 살려줬다고 했지만 그분 덕분에 제가 살았어요. 부담 갖지 말고 꼭 연락해주면 좋겠네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