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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를 본 아이들의 순수한 행동이 바꾼 놀라운 변화

조회수 2020. 11. 3. 17: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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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단계조각공원입니다. 그런데 한 달 전부터 숲속 요정이라도 다녀간 것처럼 공원이 깨끗해졌답니다.

 지저분한 공원을 청소한 요정의 정체는 인근 북원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해반의 고사리손 삼총사 

김태윤(6), 박세준(6), 허준호(6) 어린이.

 아이들은 매일 아침 공원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라집니다.

아이들코로나 때문에 몇 개월 동안 집에만 있다가 5월 말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한창 뛰어놀 나이인 아이들이 좁은 교실에서 거리를 유지하며 놀기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역시나 등교 이튿날부터 바깥에서 놀자고 조르는 아이들

선생님은 고민 끝에 조각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산책을 하던 아이들은 인근 숲길에서 길고양이를 만납니다.


이때부터 아이들의 고양이 걱정이 시작됐습니다.


야옹이가 쓰레기를 먹고 아프면 어떡하지?”

우리가 쓰레기를 치우자.

그날부터 아이들은 공원에 갈 때마다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길고양이에게 ‘예쁜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먹이도 가져다주었죠. 

넌 귀여우니까 예쁜이라고 해 줄게~

예쁜이라고?????

마음 놓고 먹어 우리 매일매일 너 보러 올게~

매일매일 보러 오고 집도 만들어 주고 먹을 것도 매일매일 줄게~

비가 내리던 날 아침에는 고양이가 비 맞을까봐 우산을 씌운 종이 상자 집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고양이는 마침내 친구가 되었죠. 아침마다 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을 본 어른들은 


“어른들이 버린 걸 애기들이 줍네. 아이고 미안하고 기특하다”고 말합니다.

쓰레기는 매일 치워도 이튿날 아침에는 또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직접 푯말도 만들어 공원에 세웠습니다.

고양이를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된 아침 청소는 어느덧 아이들에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저분하던 공원은 점차 깨끗해졌고 이제는 담배꽁초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쓰레기를 먹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산책도 한결 상쾌해졌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로 이어진 것입니다.

아이들의 고사리 손에 쓰레기는 사라지고, 고양이는 마음을 열고, 사람들 마음은 따뜻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각공원에 나타난 건 진짜 숲속 요정이었던 모양입니다. 고사리손을 한 삼총사 요정 말입니다. 

태윤아, 세준아, 준호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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