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선생님의 하루

조회수 2019. 12. 9. 17: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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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양주 광숭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는 김정현이라고 합니다


1등 학생 도착!

줄줄이 등교하는 학생들.


Q. 아직 안 온 학생들이 있는 거 같은데?


"

 9시까지 학생들이 오는 게 맞는데 9시 넘어서 온다거나 그러면은 요즘은 뭐 당연히 체벌도 안 되고 그리고 뭐 간접 체벌도 안 돼요 손들고 서 있게 하는 거나 그런 것도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야기 있기 때문에 저는 그냥 구두주의만 주고 말아요.


 그래도 안 되면 뭐 독서록 벌로 쓰게 하거든요 학생들이 쓰기 싫어하는 거 귀찮아하는 거 이런 거 좀 많이 시키고 있어요.

"


Q. 전과목을 가르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려면 교육대학교라는 곳을 반드시 나와야 하는데 실습도 많이 나가보고 그리고 여러 가지 다양한 과목들 교대에 친구들 앞에서 실험도 해보고 그러면서 많이 훈련을 하고 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난도의 지식을 요구하는 건 아니어서 가르치는 거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
김정현 선생님

Q. 요즘 초등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뭘 하나요?


"

 학기 초에는 뭐 그 액체 괴물이라고 하나요 슬라임 많이 가지고 놀다가 그것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있다 그래서 금지 시켰더니 그다음부터는 뭐 보드게임이나 아니면 딱지 같은 거 아이들 접어 와서 마피아 같은 것도 많이 해요.

"


Q. 뽑기로 밥 먹는 순서를 정하는 이유가 있나요?


"

 최대한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납득을 못 하고 항의하는 친구들 많기 때문에 좀 최대한 아이들에게 공정함과 납득을 주기 위해서 다 공평하게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

선생님도
아이들과 함께
점심 식사중!

Q. 점심시간이 없는 것이 서럽지는 않나요?


"

 서럽긴 한데 이게 조삼모사라고 8:30에 출근해서 점심시간 포함해서 일하고 4:30에 퇴근이에요.


 그래서 점심을 뺏긴다는 점은 있지만 빨리 퇴근할 수 있다는 건 장점 인 것 같아요.

"


나도 어렸을 때 선생님께서
잔반 검사
하셨던 기억이...

근데...선생님 식사 언제 하시나요.... 


Q.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놀기도 하시나요?


"

 보통 아이들이 안 그러는데.. 근데 제가 거기서 같이 껴서 노는 것도 웃겨 가지고 같이 놀자고 하면 라며 공손하게 거절합니다.

"


아이들
이 그린
그림
을 다 같이 공유합니다,

Q. 원래 꿈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나요?


"

 저는 원래 고등학교 때 제 친구한테 항상 말을 했던 게 난 죽어도 선생님은 안 할 거야 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왜냐하면 저희 어머님이 선생님이세요. 저희 어머님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걸 봤거든요. 


선생님으로 사시면서 나는 진짜 죽어도 선생님 같은 건 못 할 것 같아 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선생님하고 있는 걸 보면서 피는 못 속이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제가 아이들 접해보고 아이들이랑 래포도 형성해보고 하니까, 저는 아이들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저한테도 그런 마음이 있더라고요. 

 제가 아이들을 싫어하지 않고 아껴 주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는걸 교대생 때 발견하면서 지금은 다시 돌아가도 선생님을 선택할 거 같아요 되게 저는 만족하고 있는 직업입니다.

"

하교하기 전 내일 준비해야 할 것을 알림장에 꼼꼼히 적는 아이들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히 계세요
(꾸벅)

Q. 초등학교 선생님의 장점은?


"

 장점은 크게 두 가지죠 첫 번째는 빠른 퇴근 두 번째는 방학이죠 방학 압축해서 힘들고 그 다음에 남는 시간은 내 걸로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

Q. 그렇다면 단점은 뭔가요?


"

 아까 장점이랑 이어질 수 있는 게 그런 인식 때문에 약간 초등학교 선생님이 꿀 빤다? 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어요 그 고통을 압축해서 받는 거지 그게 남들보다 편하게 살고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도 가끔씩 아이들한테 실망할 때가 있을 수 있어요 왜냐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럼 방향으로 아이들이 행동할 때 조금 실망을 하고 이럴 때가 있는데 내가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좋아하는 마음이 전제로 깔려있지 않으면 이 직업은 할 수가 없어요.

"

Q. 요즘 초등학생들도 다 핸드폰이 있던데


"

 아직까지 저에게 당돌하게 카톡을 보낸 친구는 없었는데 가끔 이제 문자 보내는 친구들은 있어요 가끔씩 이제 뭐 여름 방학 때 이제 '잘 지내세요. 선생님?' 막 이러면서 문자 보내는 친구들이 있고

"

Q. 학생들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기도 하나요?


"

 그런 적 많죠 제가 지금은 내렸는데 옛날에 카톡프사 있을 때는 뭐 바꾸고 다음 날 출근하면 아이들이 '선생님 카톡 프사 바꿨던데요?' 이런 식으로 물어볼 때도 있었어요.


 이제는 저도 뭐 의연해져서 어 바꿨어 이러고 말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폰 하나 쓰고 있는데 뭐 어떤 선생님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게 좀 사생활침해다 해서 스트레스 하시는 분들은 투 폰 쓰시거나 아니면 투 넘버 쓰시거나 그런 경우도 있으세요.

"


음.. 내일 날짜로 미리 바꿔놓고..
수고 많으셨어요
안녕히 가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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