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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을 훔친 국회의원

조회수 2019. 8. 7. 16: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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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록은 서둘러 한국으로 도망쳤고, 서독 기자들은 경찰에게 박영록이 훔친 게 뭐냐고 물었다. 

 “박영록이 ‘JAPAN’이라는 글자를 훔쳤다”

 “일본에 강하게 맞섰던 정치인을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박영록 전 국회의원의 일화를 소개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박영록은 국회의원 자격으로 독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에 갔다. 

거기에 있던 기념비엔 당시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우리나라 손기정 선수의 국적이 일본(JAPAN)으로 표기돼 있었다.


박영록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야밤에 아내와 함께 몰래 들어가 끌과 정으로 ‘JAPAN’이란 글자를 떼고 그 자리에 ‘KOREA’를 붙였다.

워낙 정교하게 떼어내서 올림픽스타디움에서도 한동안 몰랐다고 하니 


"공공재물을 파손한 행위지만 난 이게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분개하게 했던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처럼 역사의 오류를 바로잡은 것 뿐이다."

다행히 박영록은 독일로 송환돼 처벌받지 않았다.



1980년 전두환이 정권을 잡자 박영록납세 거부운동을 했다. 강도집단에 세금을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강압에 못 이겨 국회의원 사퇴서를 제출했고, 애국공원을 만들기 위해 매입했던 6000만원짜리 돌무더기 땅도 빼앗겼다. 


합수부는 박영록이 불법정치자금 4756만원을 받고, 18억원 상당의 토지를 매입해 부정축재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합수부의 발표는 모두 거짓이었다. 

2017년 2월 아내가 먼저 폐암으로 숨졌고, 얼마 전 5월 22일 오전 9시32분 박영록도 향년 97세 나이로 타계했다. 

2019년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정치인은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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