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에 꼭 한명 이상은 있다는 개량한복 선생님의 정체
조회수 2019. 5. 14. 18: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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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이 옷들.
바로 학창시절 과목별 선생님 옷 입는 스타일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건...바로 개량한복!
중고등학교 때 개량한복 입은 선생님들 꼭 한 분씩 계셨는데…. 타지역 애들도 공감하더라고요, 그 선생님 개량한복 왜 입는지 너무 궁금해졌어요. 취재해주세요.
우리는 90년대생들에게 개량한복입은 선생님에 대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술 선생님이었던 거 같은데 개량한복을 입고 다니면서 회초리가 단소였어.
나 중학교 때도 있었고 고등학교 때도 있었던 거 같아. 기술쌤도 있었고, 국어쌤도 있었다!
그 쌤이 사주 공부도 하셨거든. 그래서 옆에 맨날 만세력을 끼고 다니셨단 말이야.
"얘들아~ 내가 너네 사주 봐줄게~" 이러고 애들이 줄 서서 자기 순서를 기다리면 쌤이 한명씩 만세를 뒤져서 사주를 봐주시는거야. 개량한복 입고ㅋㅋㅋ
그게 너무... 약간 선녀님 같았어.
난 중고등학교 다 공립으로 나왔는데 그러면 선생님들이 5년에 한 번씩 전출 전입을 하시잖아.
그런데도 항상 개량한복 입은 선생님은 진짜 매번 있었어!
전국에 있는 90년대생들이 공감한다는 개량한복 입은 선생님!
한문, 도덕, 미술, 컴퓨터로 과목도 다양했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선생님들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왜 한복을 입으시는 건가요?
임신하면서 배가 불렀을 때 학생들한테 배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 선택한 거였었죠.
입다보니까 너무 편하고한복의 매력에 저절로 빠져든거에요.
안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에 선뜻 사입지 못했었는데 생활한복을 처음으로 만든 사장님이 한 벌 선물해주셔서 한번 입어보니 편하고 좋아서 계속 입습니다.
학교에 이 옷을 입고 다니시는 분이 계셨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늘 비슷비슷한 옷을 입고 다녀도 하나도 지루해보이지 않고체형도 넉넉히 커버가 되고.
아마 그게 뇌리속에 있다가 광장시장가서 우연히 입어보니까 몸에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거에요.
다른 선생님들은 왜 안 입으시는거죠?
옛날에 교장선생님이 '당신을 제일 먼저 알았소!' 그러더라고요.
무슨 말씀이신가 했더니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라고 일단 찍힌거였었죠.
그런데 저는 관계 없이 입었기 때문에 편견이죠.
전교조 선생님들 중에 생태에 관심을 가진 선생님들이 많아요. 환경운동이라고 하는게, 있는걸 그대로 살려내기. 그것과 연동해서 옷도 천연염색을 선호하는 거고.
환경교사 모임에 가게 되면 굉장히 많은 선생님들이 한복을 입고 오시죠.
학교에서 개량한복을 입고 다니는 선생님들은 전교조 선생님이라고 프레임 씌워지니까 다른 선생님들은 잘 못입게 되는거죠.
상관없이 그냥 입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고요.
'이건 데모하는 사람들이 입는 옷이다'라면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은 두셋 봤는데 한 친구는 자기도 나 따라서 한번 입더니 편하고 좋다고 사서 입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한복을 고집하는 이유는?
민족혼을 전하는거 같은…. 발걸음마다 민족의 투철한 정신.
고려혼, 조선민족의 혼, 신라, 가야까지 가서 넘나들면서 애족의 정신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입습니다.
한복을 입으면 우리 몸이 아주 편하고 착용감이 거의 없이 자유롭습니다.
양복은 여기에 따라올 바가 못 됩니다.
몸 건강, 피부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왜 옛날 사람들이 한복을 입었는가'.
건강과 한복에 대해 학생들이 인문학적으로 살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알아들을 거 같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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