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직원이 과로 대신 선택한 죽음 "내 동생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조회수 2018. 12. 26.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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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정말 처음이었어요. 동생이 그렇게 펑펑 운 거는…. 일이 너무 많고 직장 상사 문제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회사의 불법적인 행위들을 고발할 수 있는 자료들, 그리고 동생이 일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동생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거에요. 동생이 죽기 전에 마지막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자기가 왜 회사와 싸우려고 하는지 얘기했어요.

' 신입직원들이 그렇게 야근을 하면서 자기와 같이 불합리한 관행 속에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했고 자기가 나서서 바꿀 수 있으면 바꾸고 싶다. 이 일로 잘못돼서 회사에서 나가게 되는 것도 각오를 하고 있다.' 근데 그 뒤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서…. 
사실 저는 동생이 죽은 것이 회사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직감적으로. 장례식장에 온 회사 동료들을 통해서 이 회사의 문제점이 뭔지 왜 제 동생이 그렇게 죽었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이 회사가 일을 굉장히 많이 시켰어요. 동생의 연봉 계약서를 봤는데 주당 69시간. 그 자체로 벌써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셈인데요.
겉으로는 굉장히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알려진 회사거든요. 굉장히 밝고 건강한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실상은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거죠.

동생이 회사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라는 것을 밝혀야 되잖아요. 회사의 어떤 부분과 관련이 됐다라는 것을 제가 증명을 해야되는데 사실상 모든 자료는 회사에서 가지고 있겠죠. 자료를 얻는 것에서부터 불가능한 싸움인 거에요.
동생이 죽기 전에 이미 자료를 수집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상대로 증거보전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를 온전히 받아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사실 유가족이 이 모든 피해사실을 증명하고 인정을 받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는 피해자잖아요. 근데 피해자가 나서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이 시스템이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만약에 제가 싸워야하는 그 상대가 이런 스타트업 기업이 아니고 굉장한 유명한 대기업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노동시간도 우리나라가(OECD 국가 중) 2위인가 그렇다고 들었어요. 자살율은 1위이고요. 근데 사실 이 두 가지가 합쳐진 문제가 과로자살이거든요. 과로자살에 대한 법적인 정의가 명확하게 잡혀져 있지 않아요. 업무와의 연관성을 입증을 해야 산재 인정을 받는 거거든요.
근데 과로자살 같은 경우에 이것을 입증하는 자료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렵고 자살이라는 게 어느 한가지 요인만으로 돌아가신 건 아닐 거잖아요. 그 부분을 비전문가인, 의학적 지식이 없는 유족이 증명을 해야된다는 건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에요.
제 동생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상사와 어떤 문제가 있었을 때 이것을 주변에 친구나 동료들한테 SNS를 통해서 아니면 문자를 통해서 그날 다 얘기를 했어요. 동생이 그렇게 남겨놓은 많은 기록들 때문에 저는 증거가 나올 수 있었던 거고요.
자기가 느꼈던 부당함, 아니면 자기가 받았던 문제점 그런 것들을 주변 사람들한테 문자나 SNS로 알려 놓으시면 그런 것들이 나중에 증거가 될 수 있어요.

IT업계에서 왜 이렇게 그동안 장시간 근로가 만연해왔는가라는 것은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포괄임금제가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제조업 같은 경우는 기본 임금이 있고 수당은 자기가 추가로 일했을 때 더 받는 건데 포괄임금제는 애초에 연봉계약을 할 때 기본급이 있고 기본급에 더해서 야근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서 들어가 있는 거에요. 계약 자체를 야근을 전제로 하는 거라는 거죠.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자살을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시선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제 동생은 약한 사람이 아니에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었고 강했기 때문에 그 극한 상황에서도 견뎌보려고 엄청 노력을 했던 거거든요.
과로 자살은 회사가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죠. 근데 주위에서는 여전히 피해자에게 '왜 도망가지 않았어'라고 비난을 하거든요.
하지만 이런 폭력사건에서 비난을 받아야할 사람은 가해자에요. 자기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혹은 다른 성별이라고 해서 그것을 빌미로 괴롭힌다거나 인격적인 모욕을 가한다거나 이런 것 자체가 범죄라는 인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요. 그냥 평범한 사람에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거에요. 저와 똑같은 문제를 다른 분들도 겪을 수 있잖아요. 근데 이 억울함을 어디가서 제도적으로 호소해서 해결할 수 있는 데가 없는 거에요.
그런 문제를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서 나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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