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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말고 초딩래퍼! 힙합하는 초딩들의 사연

조회수 2018. 12. 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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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래퍼는 노엘(NO:EL)
어쨌든 힙합도 똑같은 노래
피아노 학원이나 다니는 놈들이
대체 뭘 해
책을 보고나서 영감을 얻지
노래방 가도 안 불러 랩밖에
난 랩을 향해 달린다
쿵쿵짝 쿵쿵짝

우리가 오늘은 정통 붐뱁 스타일로 우리가 랩에 랩에 랩을 이어가는 스타일로 하면 좋을 것 같아.
난 최고의 낙이 힙합~
우리 팀과도 잘 맞지 화합~
일주일에 한 번씩 오지 힙합교실~
우리를 가르쳐주시는 분은 타박~
근데 우리랑 붙는다면? 타박상~
우리 집은 다름 아닌 골목산~
내가 원하는 건 줄 수 있어 뭐든다~
원한다면 빨리 와~
힙합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쉬는 시간에 모여서 힙합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봉사활동 할 때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다보면 걔네들이  쇼미더머니 이야기를 한다거나
아이들이 충분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영향을 많이 받는 거 같더라고요.

좌측부터 기건(11세)·이서진(8세)·길도윤(11세)

길도윤(11세)

저는 첫 번째 수업 때 힙합의 4대 요소 그런 것도 몰랐고 랩이 이런 거고 힙합이 어떤 건지도 여기서 다 배웠던 거 같아요.

기건(11세)

저도 가사 쓰는 걸 배웠던 거 같아요.


길도윤(11세)

컴퓨터로  오토튠이라고  목소리를 로봇같이 해서 녹음하는 게 있는데 그게 조금  술 마신 사람 목소리처럼 되는 게 신기했어요.

하지만 흔히 힙합이 청소년들에게 욕설을 가르치거나 교육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힙합 하면 마시는 거나 흡연하고 욕하거나 애들한테 안 좋은 영향이 물들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너희가 이 노래가 좋아도 이 사람이 하고 있는 이런 걸(술·담배나 욕) 따라하는 건 아무래도 좋지 않다’
이유와 타당성을 말을 같이 해줘야 하는 거거든요.
요즘 버스킹 문화가 유행을 하고 홍대라든지 이태원 이런 곳에 가서 힙합 버스킹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릴 수 있는, 예를 들면 쌍욕을 심하게 하는 랩을 한다거나 ‘비싼 옷을 입고 싶으면 나처럼 살아’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최대한 순수한 영역에서 그걸 보여주려고 노력을 하니까 보는 사람도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고 아이들도 만족이 높아지고 그랬던 것 같아요.


Q. 해보니까 어땠어요?

호응해주니까 좋았어요.

Q. 아쉬웠던 건 뭐에요?

긴장해가지고 랩이 너무 빨리 왔던 것 같아요.
관객 호응유도가 잘 돼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학교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도 랩을 가르쳐본 적이 있는데
' 오토바이를 훔쳐가지고 타고 가다가 경찰서에 갔는데 할머니가 무릎 꿇고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앞으론 안 그래야겠다' 이런 걸 쓴 친구도 있었고.
부부싸움을 너무 부모님이 심하게 하셔서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걸 ‘ 손목 손등에 막 상처가 많아 하지만 난 그래도 지금 이렇게 표현하고 싶은 이유가 이런 게 있어’
보면서 ‘아 얘네가 어디 가서 뭔가 풀어내지 못했던 그 답답함을 여기다 이렇게 녹여냈구나’ 그런걸 보고 많이 짠했던 경우도 있었어요.

감정표현이나 이런 걸 본인들이 직접 작사를 해요.
아이들이 본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거를 좀 명확하게 표현하고 힙합을 통해서진정한 놀 거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실 가장 일상적인 걸 담아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친구들과 같은 학창시절 또는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인데 ‘나 때엔 그랬는데 너는 어땠니’ 이걸 공유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는 게 가사니까.

이서진(8세)

가족들한테 보여줬어요 들으시고  잘 썼다고 그래요.

길도윤(11세)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에 대해 쓰고 우리가 느끼는 거를 쓰고 있어요. 우리 관점으로 볼 때 느끼는 거를.
어른들이 힙합이 조금 욕 나오고 그런 걸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관념을 없애라는 가사를 썼어요.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의 실제 관심사를 반영하면서 긍정적으로 학생들을 교육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이서진(8세)

난 다 잘 먹어~
깍두기 빼고~
난 다 잘 먹어~
깍두기 빼고~
난 다 잘 먹어~
앞으론 깍두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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