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묻지 말고 들어오세요".. 피자 14만 조각 기부한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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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다코다주 파고시에 위치한 ‘리틀 시저스(Little Caesars)’라는 피자가게에 붙어 있는 문구입니다. 가게의 주인인 제니와 마이크 스티븐스 부부는 2년 동안 총 14만2000조각이 넘는 피자를 기부했습니다.
이들의 선행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스티븐스 부부는 2015년 5월 처음 피자가게를 열었습니다. 가게를 연 지 4개월쯤 지난 어느 날, 부부는 한 남성이 인근 주유소 밖에서 두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한눈에 봐도 제때 끼니를 못 챙겨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었죠.
아내 제니는 딸에게 “그에게 뭐라도 줘야 하지 않겠어?”라고 물은 뒤 피자를 전해줬습니다. 그는 매우 감사해하며 피자를 받았습니다. 그 후로 스티븐스 부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자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여름, 부부는 굶주린 노숙자들이 가게 쓰레기통을 뒤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곧 위의 문구를 가게 창문에 붙였습니다. 그리고 인근 노숙자 보호소에 매주 피자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소들은 부부가 보낸 피자를 통해 ‘피자의 밤(Pizza night)’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변 노숙자들을 초대했습니다. 한 보호소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 노숙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피자의 밤만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합니다.
이들 부부는 2년 동안 총 14만2498조각(2018년 10월 1일 기준), 돈으로 환산하면 7만 달러(한화 약 7930만원)가 넘는 피자를 기부했습니다. 부부는 여유가 있어서 매년 약 3965만원의 피자를 기부했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남편 마이크는 노숙자 보호소에 피자 기부를 결정한 2016년 백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병마는 지난해 12월 1일 마이크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마이크는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노숙자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했던 것입니다.
제니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기부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마이크가 살아생전 밝힌 기부의 이유입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끔찍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마이크의 이 말은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만 하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