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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와 소통하는 무대 뒤의 부모님 '샤프롱'

조회수 2018. 9. 18.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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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롱. 대체 뭘 뜻하는 단어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샤프롱은 프랑스어로, 과거 젊은 여성이 사교장에 나갈 때 따라가서 보살펴주던 사람을 말하는데요.

현재 공연계에서는 아역배우를 관리하는 스태프를 뜻합니다.


무대 위에 오르는 아역 배우들을 도와주고 소통하며,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무대 뒤의 부모님 같은 존재, 샤프롱을 만나봤습니다.


뮤지컬 <마틸다> 샤프롱팀장 이예은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 <마틸다> 샤프롱 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이예은이라고 합니다.

뮤지컬 <마틸다> 샤프롱팀장 이예은
샤프롱은 아이들이 공연에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주는 역할이구요.
아이들 일단 출근 확인 하고요. 그다음에 아이들 속옷 갈아입고 마이크 차고 머리하고 워밍업 같이 하고요.
의상 갈아입고, 공연 준비 돌아가서 각자 위치에서 아이들이 제시간에 나갈 수 있게 같이 도와주고, 의상체인지, 소품 등등 다 같이 챙겨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 자격증이 있으면 좋긴 한데 아직 그렇게 구체적으로 시설된 팀이 아니기 때문에 무대 경험이나 전공자 위주채용을 하는 거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원래 의상팀으로 있던 사람인데 연기 전공한 친구도 있고요. 연출 전공한 친구도 있습니다.
거의 공연 쪽에서 일을 한 친구들이나 아니면 공연 쪽 관련된 학과를 나온 친구들이 같이 하고 있어요.

거의 매 순간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아이들이다 보니까 매번 백번 이상의 연습을 해도 잘 기억을 못할 때가 많거든요.
저희가 항상 옆에서 이때야, 이때야 얘기를 하고 연출님들이나 무대 감독님들이 저희한테 말씀해주신 걸 다시 상기시켜서 아이가 다치지 않고 까먹지 않고 실수하지 않게 저희가 계속 도와줘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항상 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일단 아이들이 공연 중간에 다쳤을 때. 아니면 공연 시작 직전에 다쳤을 때. ‘빌리(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때는 중간에 아이가 갑자기 토할 거 같다고 한 적이 있어가지고 제가 그냥 아이를 뺐거든요.
그거 잠깐 빼서 아이 숨을 좀 쉬게 하고 토하게 하고 하니까 아이가 괜찮아져서 바로 다음에는 다행히 할 수 있어가지고 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좀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이가 안 다쳐야죠.
그리고 아이들이랑 의사소통을 하는 게 제일 힘들지 않나 싶어요.
애들이랑 막 마음껏 놀아주기도 하다가도 ‘아 정신 차려야지.’ 이러고서 애들 혼내기도 하고 해서.
아이들의 의사소통이랑 아이들 다치는 것이 두 가지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 왜 그랬는지 아니면 뭐가 불편한지 아님 너의 마음이 어떤지 이런 것들을 잘 서로 얘기를 하면서 해야 그 아이도 저도 상처받지 않고 잘 공연을 끝까지 같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스무 명 다 성격이 다 달라가지고, 그 아이들에 맞게 다 훈육방법도 달라지고 얘기하는 것도 달라지고. 놀아주는 것도 달라지고.
다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들 성격을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해냈을 때. 처음에 연습할 때 어떻게 이 아이들을 다 끌고 가서 공연을 올리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아이들이 어느 순간 그 전환점이 진짜 크게 오거든요.
딱 한번에 될 때가 있어요. 그 순간이 오는 걸 보면 아 됐다. 잘했다. 기특하다 내 새끼.
그 때가 제일 뿌듯한 것 같아요.
아이들끼리 서로 도와줄 때 있거든요.
누가 다치면, 무슨 자기가 다친 것 마냥, 큰일 난 것 마냥 막 이렇게 하기도 하고 누가 좀 힘들거나 이러면 도와주기도 하고….
이런 거 보면 아 아이들이 아직까지는 순수하구나. 저런 거는 어른이 돼도 가져갔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동선이나 소품, 의상 이런 거를 빨리 빨리 저희가 더 캐치를 빨리해서 도와줘야 되기 때문에. 일단 공연을 좀 해보시는 게 아무래도 좋을 것 같고 감정을 서로 나누는 일이잖아요.
샤프롱 하시는 분들이 부모님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예뻐서 그냥 도전을 하시면 아이들한테 그냥 화를 내거나 아니면 아이들한테 상처 받거나빨리 포기할 수 있는 상태가 올 것 같아서.
그냥 아이가 너무 좋아요 공연이 좋아요. 그냥 이 마음으로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5월 말부터 지금까지 연습을 해왔던 20명의 아이들과 성인 분들이 이제 공연을 올리기 일보 직전에 와있기 때문에 최고의 모습으로 여러분께 다가갈 수 있다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고요.
많은 과정을 통해서 많이 성장해 있기 때문에 정말 멋진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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