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여고생 살린 교생선생님의 용기

조회수 2018. 9. 14. 15: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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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각박해진 탓일까요. 현대인들은 서로에 대해 지나치게 무신경합니다. 거리에 쓰려진 사람이 있어도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발길을 재촉하거나, 옆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얼마 전 제주도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여고생이 쓰려져 있었고, 그 주위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우왕좌왕 하고 있었죠. 누구도 응급처치를 하려고 나서지 않았습니다. 괜히 나섰다간 좋지 않은 일에 휘말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모두가 눈치만 보고 있던 순간, 부리나케 뛰어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남성이 있다고 합니다. 교생 실습을 나온 학생이었다고 하는데요. 소중한 생명을 살린 순간의 용기였습니다.

출처: 뉴시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사연은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태어나고 가장 큰 상을 받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알려졌습니다. 용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최근 제주 한 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하는 도중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5월 10일 수업을 마친 A씨는 교무실 앞을 지나다 학생과 교직원 여럿이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그는 “싸움이 났다”고 생각하고 황급히 무리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여학생이 쓰러져 있더랍니다. A씨는 “얼굴은 창백했고 입술은 파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주위 사람에게 119 신고 여부를 묻고 곧바로 호흡과 맥박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학교에서 배운 대로 기도를 확보하고 흉부압박을 했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부착도 했고요. 그 뒤엔 구급대원이 도착해 응급처치를 도왔다고 합니다.


여고생은 3일이 지나서야 의식이 돌아왔고, 한달 뒤 퇴원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보배드림

제주소방서는 A씨를 일반인 하트세이버로 추천했습니다. 덕분에 A씨는 도지사표창을 받기도 했고요. 그는 “지역 신문에도 나왔다”며 “너무 뿌듯하다. 다들 심폐소생술 꼭 배워놓으시라”고 강조했습니다.


A씨 말대로 심폐소생술은 배워놓으면 언젠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날 여고생을 살린 건 심폐소생술만이 아닙니다.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든 A씨의 용기. 그의 당연하지 않은 용기가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이 아닐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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