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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니 병원부터 가세요" '문콕' 피해 차주의 배려

조회수 2018. 9. 10. 15: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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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힘들게 버티다보면 어느새 주말을 맞이합니다. 주말은 그래서 특별하고 또 즐겁습니다. 그런데 선물과도 같은 주말, 가족과 외식을 즐기는 도중 “문콕(차 문을 열다 옆 차 문을 찍거나 옆 차가 내 차의 문을 찍는 사고)을 했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전해드릴 이야기는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 가는 길, 급한 마음에 문콕을 한 가족에게 “마음 쓰지 말라”며 뜻밖의 배려를 한 차주에 대한 것입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문콕을 당했다. ‘인실좋’ 시켜드렸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9월 첫 주말, 가족과 함께 외식을 나갔다는 A씨. 한창 식사를 즐기던 중에 ‘문콕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A씨는 “아주머니 한 분이 전화를 하셔서 ‘제 잘못으로 차에 상처를 냈다’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보배드림

곧장 주차해놓은 곳으로 나가보니 중년 부부 한 쌍이 A씨 차 앞에서 나란히 두 손을 모으고 서있었다고 합니다. A씨 차 앞문 중간 부분은 제법 찌그러져 있었고요. 아주머니는 “애가 아프대서 병원 가려고 급하게 애를 차에 태우다가 실수를 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라며 남편과 같이 거듭 고개를 숙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부부 딸로 보이는 아이가 갑자기 “엄마, 내가 그랬는데 왜 엄마가 그랬다고 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합니다. 엄마에게 등짝이라도 한 대 맞았는지, 아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고요.

A씨는 대충 눈치를 채고 아이에게 “네가 그랬구나. 앞으로 차 문 열 때는 조심조심 해야 돼. 아저씨가 이건 용서해줄게”라며 젤리 몇 개를 건넸습니다. 부부에겐 “병원은 가보셨냐”고 물었고요. 부부는 “차 때문에 아직 가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A씨는 “애가 잘 모르고 한 건데 제가 어찌 해보겠다”며 “얼른 병원에 가보셔라. 괜히 저 때문에 시간 늦겠다”고 말했습니다. ‘계좌번호라도 알려달라’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남편에게는 “애가 중요하지, 차가 중요하냐”며 병원부터 가라고 채근했다고 합니다.


A씨는 게시물에 “인간이 살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좋게 넘어가면 그 은혜는 꼭 되돌려 받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A씨 말대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비판과 처벌보단, 이해와 공감이 이 세상을 더 살만하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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